ICT 품은 전통시장, 스마트폰으로 단골 관리·모바일 전단지도

스마트폰으로 단골 관리·모바일 전단지도 척척…
중곡제일시장 SKT 솔루션 도입
방문객 50%·매출 30% 이상 늘어

서울 중곡제일시장에서 한 고객이 SK텔레콤이 지원한 ICT 경영지원 솔루션 '마이샵'을 통해 결제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서울 중곡동의 중곡제일시장, 인천 신기시장 상인들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술로 수백 명의 단골을 관리하고 카드결제 손님을 받는다. 비장의 무기는 SK텔레콤의 경영지원 솔루션인 '마이샵'. 두 시장 상인들은 지난해 10월과 지난달 각각 SK텔레콤과 시장 활성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특히 ??서비스는 무척이나 편리하다.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은 후 소형 카드리더기를 부착해 간편하게 카드결제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이용해 상인들은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서 참기름을 팔거나 세일상품 전단을 스마트폰으로 보내고, 멤버십 서비스를 운영하기도 한다.

하지만 두 전통 시장이 첨단 ICT 시장으로 탈바꿈하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이 사업을 담당하는 SK텔레콤 CSR팀은 상인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수 차례 어려운 고비를 넘어야 했다. 시장 상인들은 기업이나 정치인이 일회성 쇼를 위해 시장을 찾아오는 데 익숙했다. 처음 상인들과 접촉했을 때"사진 한 번 찍고 갈 거면 아예 오지 말라"며 좀처럼 기업을 신뢰하려 들지 않았다. SK텔레콤 입장에서도 요즘 같은 시대에 시장 활성화가 실현 가능한 목표인지 쉽사리 판단을 내리기 힘들었다. 대형 마트에 비해 열악한 환경과 이미지 때문이었다. 실제로 SK텔레콤 내부에서도 "도저히 전통시장은 안 되겠다. 한계가 있을 것 같다"는 보고까지 이뤄졌다.

그러나 꾸준한 설득과 진정성 있는 노력 덕분에 상인들이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결국 전통시장의 잠재력과 SK텔레콤의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해 사업을 추진해 보자는 데 뜻이 모아졌다. 곧 바로 CSR팀에선 11번가에서의 상품 판매 지원과 마이샵 등의 솔루션 지원을 개시했다. 특히 의욕적인 상인들을 위주로 ICT 솔루션을 제공했다. 생소한 ICT 경영도구를 일방적으로 쥐어주기보단 성공 사례를 만드는 게 효율적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실제로 마이샵이나 ?? 11번가를 활용해 매출이 오르는 사례가 등장하자 상인들의 눈빛도 달라졌다. 중곡제일시장에서 마이샵을 도입한 점포는 초기에 딱 한 곳이었지만, 지금은 12곳으로 늘어났다. 이웃 점포의 성공 사례를 직접 본 상인들이 신뢰를 갖고 의욕적으로 참여하게 된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들 시장과 SK텔레콤의 협력에 탄력이 붙었다. 중곡제일시장은 SK텔레콤의 마케팅 지원을 받아 '금요장터'를 시작했다. 정기적으로 금요일마다 세일을 실시해 방문객을 끌어오자는 취지였다. 금요장터 덕분에 중곡제일시장 방문객은 전보다 50%가 늘었고, 매출도 30% 상승했다. SK텔레콤의 전자 지갑ㆍ쿠폰 서비스인 '스마트월렛'을 통해 판매된 중곡제일시장 상품권 매출도 200% 급증했다. 상인들은 30, 40대의 젊은 세대를 시장으로 끌어오기 위해 이들이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미용실을 찾아 전단을 배포할 만큼 적극적으로 변했다.

박유수 SK텔레콤 CSR팀 매니저는 "지금도 일주일에 한 두번씩 전통시장을 찾는다"며 "꾸준한 대화와 논의를 통해 협력 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올해 내로 시장 한 곳과 더 손을 잡을 계획으로, 이 같은 활동을 통해 가입자는 물론 전통시장을 비롯한 사회 곳곳에서 '행복 동행'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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