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폐장… 나스닥'사상최악의 해'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들이 29일(현지시간) 또다시 하락하면서 올해 장을 마무리했다.
기술주 주가 움직임을 나타내는 나스닥종합지수는 이날 폐장지수가 2,470.48로 3.41%나 폭락하면서 연간 하락폭이 39.29%나 됐으며 이 연간낙폭은 나스닥시장 29년역사상 가장 큰 것이다. 지금까지 가장 낙폭이 컸던 기록은 지난 74년의 35.11%였다.
이 같은 낙폭은 대공황 기간이었던 지난 1937년 이래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의 연간낙폭으로는 가장 큰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지난 5일간 연속 상승세를 보여왔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10,787.99로 0.74%하락하면서 연간으로는 6.2%나 떨어졌다. 이 하락폭은 지난 81년의 9.2% 하락이래가장 큰 것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의 폐장지수는 1,320.43으로 1.03%나 떨어지면서 연간하락폭이 10.1%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77년의 11.50% 하락 이후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과거 통계로 보면 한 해의 마지막 거래일에 평균적으로 주가가 오를 확률은 85%인데 이날의 상황은 투자자들의 기대를 완전히 저버린 것이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지난 90년 이래 계속 상승세를 나타내다 올해 처음으로하락했다.
이날 상승세로 출발했던 나스닥종합지수는 투자자들이 내년에 기술주들이 더 떨어질 여지가 있다는 생각과 함께 올해가 가기 전에 주식투자손실을 발생케 함으로써세금을 감면받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라 매물을 대거 내놓으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내년에 첨단기술기업들의 수익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인식도 지수 하락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나스닥종합지수의 하락주도주는 시스코 시스템스, 마이크로소프트 등이었다.
시스코 시스템스는 이날 3.32% 하락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2.66% 떨어졌다.
인텔도 2.83%나 떨어졌다.
우량주 역시 주가가 대개 떨어졌지만 `부시수혜주'라고 알려진 머크, 존슨 앤드존슨 등의 주가는 올랐다.
세계 최대 소매체인인 월 마트와 주택수선물품 소매체인인 홈 디포 등도 가격이 상승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