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저장매체 경쟁의 최후 승자는 누구인가.`
디지털 카메라, 캠코더, 개인휴대단말기(PDA), MP3플레이어 등에 주로 쓰이는 차세대 저장매체의 표준경쟁이 치열하다. 컴퓨터에 주로 쓰이는 D램은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지니고 있지만 전원을 끄면 데이터를 모두 상실하는 약점을 갖고 있다. 이는 배터리 수명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이동형 디지털 기기에게는 치명적이다.
결국 전원이 끊어져도 데이터를 보존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전송속도도 빠른 플래시 메모리가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주로 사용되고 있는 플래시메모리는 약 3~4종으로 최근에는 부피와 질량을 크게 줄인 신제품도 나왔다.
◇컴팩트플래시(CF)= 미국 샌디스크사에서 개발한 표준으로 카드 안에 컨틀롤러 칩을 내장하고 있어 안정성이 높고 전송속도가 빠르다. 또 다른 제품에 비해 충격에 강하고 고용량이 가능한 강점이 있다.
현재 일본의 니콘과 캐논, 코닥의 디지털 카메라가 이 규격을 채택하고 있어 스마트 미디어와 함께 시장점유율 1~2위를 다툴 정도로 보급이 확산돼 있다. 그러나 다소 두껍고 무게가 많이 나가는데다 배터리 소모가 많다는 단점이 있어 MP3플레이어나 초소형, 초박형 제품에는 거의 채택되지 않고 있다.
◇스마트미디어(SMC)= 우표 만한 크기로 일본 도시바가 규격을 만들었다. 가격이 저렴하며 두께가 0.76㎜로 경쟁제품에 비해 가장 얇다. 삼성전자나 올림푸스, 후지, 도시바, 산요 등 가장 많은 업체들이 채택하고 있어 호환성이 크다는 강점이 있다.
그러나 전송속도가 느려 대용량의 데이터를 다루는 데는 약점을 갖고 있어 점차 용량이 커지고 있는 멀티미디어 파일에는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많다.
◇메모리스틱(MS)= 일본 소니의 고유모델로 껌처럼 길쭉한 모양을 갖고 있다.
세계 가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소니 제품은 모두 이 규격을 채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소니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바로 노트북PC나 캠코더 등에 꽂아 불러 올 수 있다. 또 컨트롤러 칩을 내장해 디지털 콘텐츠의 저작권을 보호받을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 규격을 사용하기로 한 동맹군이 거의 없다는 점이 최대 약점이다. 컴팩트플래시에 비해 속도가 다소 떨어지고 가격이 비싸다는 것도 풀어야 할 과제다.
◇시큐어디지털(SD)= 크기가 작으면서도 빠른 전송속도와 높은 안정성을 자랑한다. 특히 수년전까지 많이 쓰였던 저가의 멀티미디어카드(MMC)와 완벽하게 호환되면서도 전송속도는 4배정도 개선됐다.
파나소닉, 산요 등에서 만든 디지털 카메라에 사용되고 있지만 가격이 비싸고 대용량 구현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xD픽처카드= 지난해 7월 후지필름과 올림푸스가 스마트미디어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공동개발, 출시했다. 기존 제품에 비해 가장 크기가 작고 무게도 2g정도에 불과해 초소형, 초박형 제품에 주로 사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송속도가 빠르고 배터리 소모량이 적은 편이다. 최근 256MB의 고용량 제품이 출시됐으며 이론상 최대 8GB까지 개발될 수 있다. 다만 가장 최근에 나온 규격이어서 올림푸스와 후지의 일부제품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