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장외기업 주가급등 거품논란

기업공개(IPO)를 앞둔 장외기업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가치 보다는 유통물량에 따라 가격이 춤을 추고 있어 `거품`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코스닥위원회에 등록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거나, 예비심사 임박 소식 만으로 주가가 크게 오르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IPO 재료로 주가 `들썩`= 장외기업 주가정보업체인 피스탁(PSTOCK)에 따르면 지난 15일 코스닥위원회 예비심사를 통과한 레인콤의 주당 공모예정가는 1만6,000~2만원선(액면가 500원)이지만, 장외주가는 지난 6월 2만원대에서 심사 직전에 7만원대까지 상승한 이후 현재 10만원 안팎에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 디에스엘시디는 재심의 판정을 받았지만, 5,000원대 초반이었던 가격이 심사 이후 6,000원대 초반으로 올랐다. 심사청구서만 제출하고 심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그래텍, 엘리코파워 등도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달 말에 심사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인 케이디넷도 크게 올랐다. ◇거품 가능성 높아 투자자들 피해 우려= 최근 코스닥위원회의 심사 요건이 까다로와졌기 때문에 심사통과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심사통과를 기대하고 비싸게 주식을 샀다가 탈락할 경우, 팔고 싶어도 매수자가 없어 처분이 어려워지는 리스크를 감안한다면 일부 장외기업의 주가는 `오버슈팅`(펀더멘털에 비해 적정 수준 이상으로 주가에 반영된 현상)됐다고 지적했다. 임상현 피스탁 팀장은 “지난 2000년 IPO 열풍이 거셌을 때처럼 기업들이 예비심사 청구를 재료로 주가를 띄워 보유 주식을 처분한 후 심사를 철회하는 수법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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