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弗시대 가려면 고급화·개방·혁신경영 필요"

박병원 재경차관, 한경연 포럼 강연

박병원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25일 "환율절상 덕에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1만4천달러 수준으로 올라가 있지만 절상분을 빼면 10년째 1만불 시대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2만불 시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고급화,개방, 혁신경영에 대한 거부감부터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이 날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경연(한국경제연구원) 포럼'에서 "소득이 일정수준에 이르면 더 좋은 것에 대한 소비욕구를 갖는 게 자연스럽지만 우리나라는 고급화에 대한 정서적 거부감이 강하다"며 "귀금속이나 고급화장품에 특소세를매기듯 사치품을 징벌 대상이라는 생각하면 2만불 시대로 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의료산업이나 문화산업 등도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대표적인 분야"라며 "이들 분야의 차별적 고급화에 대한 사회적 수용도를 높여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30년간 제조업이 개방시장에서 피나는 노력으로 얻은 경쟁력을 아직개방되지 않은 서비스업과 농업이 다 갉아먹고 있다"며 "서비스업과 농업은 보호를받으면서 개방에 대비한다고 말만 했지, 경쟁력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개방 분야의 추가개방이 절실한 시점에서 개방을 주장하는 사람이아직도 지탄받는 사회적 인식은 극복해야 한다"면서 "경쟁에 노출되는 것을 각오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것은 시간 낭비이고 자기 발등 찍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할인점이나 농업 기업 등 혁신적 경영체제들이 끊임없이 생겨나는데낡은 제도나 생각을 바꾸지 않으려는 고집이 발전을 막고 있다"며 "경영체제가 바뀌면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나 실패하는 기업은 재교육 등으로 다시 끌어올려야 하겠지만 혁신경영에 대한 거부감은 없애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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