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경기 침체 탓에 자동차 한 대로 함께 골프장을 오가는 골퍼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교통 혼잡을 줄이고 에너지를 절약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풍속도로 볼 수 있다.
그런데 함께 이동하는 중에 운전자를 제외한 동반자들이 차에 오르자마자 잠을 자버리는 경우가 많아 하나의 에티켓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귀가하는 길에는 누구나 졸음이 쏟아지게 마련이다. 다섯 시간 넘게 코스를 걷고 목욕을 한 데다 허기진 배까지 충분히 채웠으니 당연한 생리 현상이라 할 것이다. 주말 교통 체증까지 겹치면 눈꺼풀 무게가 천근 만근이다.
그렇다고 운전대를 잡은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단잠을 자는 것은 결례가 아닐 수 없다. 이기적인 동시에 모두의 안전에 대해 무책임한 행동이다. 모두가 잠든 가운데 운전을 하다 보면 더욱 졸리게 되고 졸음 운전은 음주 운전보다 더 위험해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운동을 한 뒤 피곤하고 졸음이 오는 것은 모두가 마찬가지다. 나 몰라라 하고 잠을 청하는 일은 ‘위험 불감증’과 ‘에티켓 불감증’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졸음과 싸우다 보면 운전자는 내색을 하지는 않아도 혼자만 뭔가 손해를 보고 있다거나 억울하다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함께 라운드를 즐겼다면 귀가 길까지도 정담을 나누면서 서로를 배려해 주는 것이 동반자로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닐까.
/(사)한국골프장경영협회 공동캠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