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M&A 시장 장밋빛

MS 노키아 인수 등 잇단 빅딜
FT "기업들 돈보따리 풀기 시작"


버라이즌과 보다폰의 지분정리 계약, 마이크로소프트(MS)의 노키아 인수 등 대형 '딜'이 잇따라 성사되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러한 M&A는 시너지 효과 등을 감안한 산업적 관점에서 이뤄지는 것들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관측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현지시간) '메가딜의 유행이 돌아왔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M&A의 인기가 시들해진 지 몇 년이 지난 지금 기업들이 다른 회사의 자산을 인수하는 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M&A 업무를 수행할) 투자은행이 다시 바빠졌다"고 지적했다.

FT는 "M&A는 각각의 자산을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주인에게 옮겨주기 때문에 경기회복에도 좋은 촉매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의 메가딜이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기존의 단순한 자산가치 상승 목적이 아니라 산업적 고려로 진행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FT는 이어 영국 기업들의 유보금이 국내총생산(GDP)의 50% 수준인 6,700억파운드에 이르고 미국 기업들이 보유한 현금은 약 1조8,000억달러 수준이라며 기업들이 금고에 쌓아놓기만 하던 막대한 현금뭉치를 재투자에 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날 CNBC는 투자자문사 딜로이트가 보고서에서 올 하반기 글로벌 M&A가 6% 증가한 1만4,652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대규모 M&A가 이뤄지는 분야도 제약ㆍ미디어 등 다양하다. 미국 미디어재벌 옴니콤은 지난 7월 350억달러에 프랑스 출판사 푸블리시스를 사들였고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를 2억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리처드 로이드오웬 딜로이트 M&A 책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상당수 기업들이 다시 M&A에 관심을 나타냈다는 뜻으로 좋은 징조"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M&A시장에 매물로 나온 캐나다 스마트폰 업체 블랙베리는 이르면 11월 내 매각작업을 완료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WSJ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지난달 전략적 대안을 위한 특별위원회가 만들어진 이래 회사 인수에 관심 있는 이들과 예비접촉을 해왔다"며 이같이 전했다. WSJ는 블랙베리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캐나다연기금운영위원회(CPPIB)와 미국의 사모펀드 베인캐피털,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 레노버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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