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무료화를 고집하며 국내 음악사이트 시장 70%(회원 1,600만명)를 차지해 온 ‘벅스뮤직’이 오는 10월부터 유료화에 들어갈 방침이어서 향후 음반업체들과 인터넷 포털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실제 14일 코스닥 시장에선 음반업체인 YBM서울과 에스엠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예당은 9.02%가 뛰었다. 인터넷포털인 네오위즈도 3.66%가 올랐다.
◇음반 업체, 기회이나 장기적으로 위기될 수도= 음원 저작권을 갖고 있는 예당, 에스엠, YBM서울 등은 유료 음악사이트에 대한 음원 공급 확대와 자체 유료 사이트 활성화가 기대된다.
최영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들 업체 가운데 예당에 대해 “국내 최대의 디지털 음악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해 최신곡의 온라인 배급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더 높은 점수를 줬다.
하지만 이들 음반업체들은 장기적으로는 온라인 유료시장 활성화에 따른 음반 판매 감소 등으로 오히려 위기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심준보 한화증권 연구원은 “음반업체는 단기적으로 직접적인 수혜업체가 될 것”이나 “장기적으로 인터넷 포털사들에게 주도권을 뺏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송선재 세종증권 연구원도 “중단기적으로는 음반, 장기적으로는 포털사들에게 이익”이라며 “ 음반사들이 어떤 유료 사이트와 손을 잡을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현재 YBM서울은 다음, 야후 등에, 예당은 프리챌, 코리아닷컴, iMBC 등에 각각 음원을 공급하고 있고, 에스엠을 비롯한 3곳 모두 자체 유료 사이트를 운영중이다.
◇인터넷 포털, 중장기적 수익원 확보= 현재 유료 온라인 음악서비스를 하는 등록 기업은 네오위즈(쥬크온) 뿐이나 NHN이나 다음 등 다른 포털사들도 서비스를 준비중이어서 시장을 나눠 가질 전망이다.
심준보 연구원은 “네오위즈는 작년 12월 쥬크온을 시작했으나 유료고객수가 3만명 이상 늘지 못했으나, 벅스뮤직의 이탈 고객 유입으로 매출증가가 기대된다”며 “자금압박을 받고 있는 벅스뮤직이 CJ 등 여러곳과 투자유치 협상을 벌이고 있어 타결될 경우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허도행 대우증권 연구원도 “네오위즈의 경우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나, 온라인 음악 고객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져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