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그간 고전해 왔던 패션업계가 겨울 의류매출이 호조세를 띄며 선전하고 있다.
패션에 더욱 민감해진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가격대가 높은 코트, 털이 달린 점퍼류(퍼 트리밍 점퍼) 등이 매출을 주도, 의류 매출이 최고 40%선까지 상승돼 업체들을 고무시키고 있다.
추위가 시작된 이달 중순 이래 매출이 급증하기 시작한데다 3분기 이후 판매 흐름도 상승 추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 조심스럽게 패션 경기 반전을 점치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갤럭시’, ‘로가디스’ 등 신사정장 브랜드의 이달 코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10% 가량 확대됐다.
7부 코트나 하프코트 등 길이가 짧고 몸 실루엣을 살려주는 코트류가 인기 아이템으로 부상했으며 이에 힘입어 신사 정장 브랜드의 이달 누계 매출도 작년에 비해 7.6% 가량 상승했다.
LG패션의 ‘마에스트로’ 역시 7부 길이의 코트, 퍼 트리밍된 점퍼 등의 판매가 주류를 이루며 방한용 겉옷 누계 판매량이 전년 대비 17% 가량 늘어나면서 브랜드의 동절기 전체 매출도 8% 가량 신장했다.
비즈니스 캐주얼 브랜드인 ‘헤지스’와 ‘마에스트로 캐주얼’도 겨울 제품 누계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각각 26%, 12% 가량 상승했다.
‘마에스트로 캐주얼’의 퍼 트리밍 의류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2배 가량 껑충 뛰었고‘TNGT’의 퍼 트리밍 점퍼류도 지난해보다 40% 가량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이밖에 코오롱패션의 ‘지오투’역시 이달 매출이 겨울 코트 등의 판매 호조로 지난해보다 43%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나산의 여성복 브랜드 ‘조이너스’도 11월 판매량이 작년 대비 35% 늘어났으며, 캐시미어 롱코트의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76% 가까이 증가했다.
전체 겨울제품의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5% 가량 늘어난 반면 누계 판매량은 42% 가까이 증가해 매출 호조세를 시사했다. 여성복 업체 신원의 ‘베스띠벨리’ 역시 기온이 영하까지 내려간 지난 한 주 매출이 전 주 대비 50% 가량 늘었다.
등산복 등 아웃도어 의류를 판매하는 FnC코오롱의 ‘코오롱스포츠’의 이달 누계 매출도 지난해에 비해 36% 상승했다. 코오롱의 스포츠 브랜드인 ‘헤드’ 에서도 다운 점퍼류의 판매가 호조를 보여 전체 물량의 20~25% 수준인 다운 점퍼류가 판매량의 30~35%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1월 중순경 추위가 시작되면서 기대 이상의 호응이 나타난데다 추세상 추후 매출에도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은 상태“라면서 “지난해 경기가 워낙 나빴던 점을 고려할 때 업체들이 느끼는 체감도는 더욱 좋아진 상황이어서 이번 겨울을 고비로 패션 소비가 회복되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