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는 올해를 지난 1년여 동안 단행한 경영개혁을 완성시키는 단계로 놓고 경영전략의 초점 역시 '혁신'에 두고 있다.특히 올해에도 경기 회복이 만족할만한 수준은 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다소 축소하거나 같은 수준을 잡았다. 그러나 효율성 제고에 따라 수익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생보업계는 지난해 가시화된 역마진 문제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예정이율 관리와 상품구조 개혁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또 역마진에 대비한 자산운용의 선진화에도 힘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생보사들은 지난 외환위기를 전후해 판매했던 고금리 저축성상품의 만기가 올해부터 본격 도래, 역마진 문제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 이에 따라 기존 저축성 상품을 보장성 상품으로 전환시키는데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올초 보험상품의 표준이율 인하에 맞춰 보험료를 다소 인상, 역마진 폭을 줄이는 방안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
또 지난해 본격 착수했던 상품 포트폴리오 개혁을 완성하기 위해 저축성 상품의 비중을 30% 미만으로 줄이는 것과 함께 판매중인 변액종신보험과 도입 예정인 변액연금보험 등 실적배당형 상품의 개발과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역마진 문제 해소 차원에서 자산운용수익률을 극대화화기 위한 전략으로 해외 유가증권 투자 규모를 늘리는 한편 개인신용대출에도 더욱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2003년 8월로 예정된 방카슈랑스 도입에 대비, 판매 채널 정비에 속도를 더하는 한편 은행권과의 전략적 제휴가 올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손보업계 역시 내년 시장 전망이 낙관적이지 못하다는 판단에 따라 매출 확대는 일단 지양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등에 힘입어 자동차보험에서의 수익 증대를 기대하고 있으며 일반보험의 활성화 전망에 따라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선 손보업계는 2002년도 원수보험료 규모가 지난해보다 지난해보다 1조원 안팎 늘어난 19조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침체된 경기가 내년에도 빠른 속도로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손보사들은 매출 증대보다는 수익성 위주 경영전략과 신시장 개척에 주력한다는 방침. 특히 자동차보험의 경우 손해율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본격화될 전망이기 때문에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서비스 경쟁이 더욱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일반보험은 현재까지 전체 매출중 10% 안팎에 불과하지만 7월 제조물배상책임법 시행 등으로 시장확대가 예상되는데다 이에 앞서 4월 가격자유화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시장 선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장기보험은 저금리기조 장기화와 이에 따른 역마진 우려로 손보업계는 올해도 이 부문의 적극적인 상품개발이나 마케팅은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태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