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 펀드 닥터] 대형주펀드 오랜만에 상위권 약진


증시 반등으로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대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오랜만에 수익률 상위권에 자리를 잡았다. 11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이 9일 기준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약관상 주식 편입비율이 70%를 초과하는 성장형 펀드는 일주일간 2.69%를 기록했다. 성장형 펀드 수익률은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94%)을 소폭 밑돈 것인데 이는 펀드들이 약세장에 대비해 방어적 포트폴리오로 변경한데다 주식투자 비중도 지난해 90%대 초반에서 88% 수준으로 낮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식 비중이 이보다 낮은 안정성장형(주식비중 41~70%)과 안정형(주식비중 10~40%)은 각각 1.42%, 0.74%의 수익률을 냈다. 이 밖에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인덱스 펀드는 2.84%의 성과를 보였다. 펀드별로는 시가총액비중이 큰 중대형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대형주 펀드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알파그로스주식형펀드가 4.01%의 수익률로 성장형 펀드 주간 성적 2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현대히어로-영웅시대주식1(3.96%),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3.8%),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2(3.78%), 미래에셋솔로몬주식1(3.74%), 삼성밸류주식1(3.21%) 등 대형주들이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성적을 냈다. 반면 일주일전 1위를 차지했던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1은 주간 1.34%로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채권형 펀드는 최근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주간 0.13%(연환산 6.66%)의 수익을 냈다. 한편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펀드 수탁고는 총 203조9,908억원으로 4,439억원이 줄어들었다. 유형별로는 MMF와 채권혼합형을 제외한 모든 유형의 수탁고가 감소한 가운데 주식형이 전주 대비 5,390억원이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는 주식펀드 수익률이 회복세를 보이자 대기 환매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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