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도 ‘시장친화적’인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사임을 아쉬워했다. 또 후임 경제팀의 정책이 구체화될 때까지 불확실성이 커지지 않을까 우려했다.
송종 교보증권 사장은 “모처럼 경기가 살아나는 시점에 이 부총리가 퇴진하게 돼 아쉽다”며 “새 수장이 들어와 정책을 내놓으려면 몇 달이 걸릴 텐데 증권시장이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제정책에는 이념이 개입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후임자도 현재의 경제정책을 토대로 일관성을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의 사임이 외국인들의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 외국계 증권사 대표는 “외국인들은 그 동안 이 부총리를 유능한 시장주의자로 평가해왔기 때문에 그의 사임을 좋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의 신뢰를 받아온 인물이 한국적인 요인으로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데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수출 등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있어 이 부총리의 사임이 증시에 메가톤급 악재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김영익 대신증권 투자전략실장은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겠지만 수출ㆍ내수 등 경제가 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어 충격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