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리모델링도 시공싸고 잡음

업체 선정·공사비등 놓고 불협화음 잇따라
일부 단지선 '시공사 재신임' 헤프닝도

재건축 관리처분절차를 앞두고 아파트의 공사비 문제로 조합과 시공사간 마찰이 빈번해지고 있는 가운데 리모델링 역시 시공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공사 선정은 물론 공사비 등을 두고 조합 내부, 조합-시공사간 불협화음이 잇따르고 있는 것. 최근 리모델링 시공사를 선정한 서울 용산구 이촌동 S단지의 경우 D건설이 제시한 평당 공사비가 370만원선에 달하자 일부 조합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30평형대로 증축되는 20평형 집주인들은 자기 부담 공사비만 1억3,000만원선에 달해 준공하더라도 요즘 같은 집값 하락기에 주변 시세만큼 수익성이 있을지에 회의적이기 때문이다. 같은 이촌동에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G맨션은 지난달 뽑은 시공사를 이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로 다시 선정, 재신임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일부 조합원들이 선정된 중소건설사인 자드건설 대신 향후 집값에 도움이 되는(?) 대형사로 바꿔야 한다며 반발했기 때문이다. 조합과 건설사측은 재신임 후 잡음을 추스르는 차원에서 최근 건물 옥상에 ‘시공사 선정’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촌동 리모델링 추진 단지의 한 조합원은 “재건축보다 수익성이 다소 뒤진다는 인식이 많아 시공사 선정과 공사비를 둘러싼 불만들이 사업진행 후에도 사그라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향후 집값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잡음을 증폭시키고 있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건축 단지는 시공 관련 마찰이 장기화되고 있는 곳도 늘고 있다. 과천 주공 11단지는 시공사와 공사비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해 관리처분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곳 재건축조합은 삼성건설이 설계 변경으로 100억원 이상의 추가 공사비 부담을 요구해오자 이에 반발해 지난 9월 공사계약 인준을 부결시켰다. 부결 후 4개월이 다돼가고 있지만 양측간 협상 진전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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