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전시장은 규모에서 일본, 중국에 이어 아시아 3위이면서도 고급형 제품 수요가 풍부한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일렉트로룩스는 앞으로 5년 안에 국내 5대 가전브랜드로 올라서고, 3대 서비스제공업체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스웨덴계 가전브랜드 일렉트로룩스(Electrolux) 한국법인 박갑정 대표 는 지난 1월7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정식 출범식을 갖고 이 같은 희망을 밝혔다.
우리에겐 무척 생경한 브랜드인 이 회사는 사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대형 가전메이커. 국내에선 워낙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가 가전시장을 틀어잡고 있어서 왠만한 브랜드력으론 명함도 못 내밀 정도지만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올해부터 한국 가전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본사가 출자한 초기 납입자본금은 15억원입니다. 현재는 영업, 기술서비스, 소비자상담 등 20명 정도의 임직원으로 출발합니다. 올해 최고의 경영 목표는 백색가전부문 업체로는 가장 많은 판매거점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매출에 대한 욕심을 부리기 보다 경쟁을 할 수 있는 기초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겠다는 말이다. 일렉트로룩스가 한국시장에 들어온 것은 사실 지난 1984년. 그동안은 소극적인 영업, 마케팅에 머물면서 시장 상황만을 타진해 왔었다고 한다. 법인을 설립한 것은 지난해 6월.
“본사에서는 현재 대용량 드럼세탁기를 주력으로 한 한국형 제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여타 가전제품에 대해서도 한국형을 개발하기 위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올해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원년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박 사장은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자본금 규모를 웃도는 광고 홍보전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입자동차 시장의 급성장에 이은 수입가전업체들의 한국시장 본격 진입. 바야흐로 한국 내수시장도 글로벌화하는 모습이다.
<김형기기자 k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