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 인식으로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국산 ATM 기기가 아프리카로 수출된다. 국내나 미국, 유럽 선진국에서는 오히려 찾아보기 힘든 첨단 기기다.
노틸러스효성은 아프리카 시장의 특성에 맞춘 지문인식 ATM을 개발, 나이지리아에 수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ATM은 이용자가 은행에 방문해 한 번만 지문을 등록하면 ATM에서 지문인식만으로 현금 입출금·계좌이체 등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또 전기가 끊길 경우 ATM 자체에 내장된 보조 배터리가 전원을 공급해준다.
이 같은 첨단 ATM은 선진국이 아닌 개발도상국에서 오히려 더 수요가 많다는 것이 효성 측의 설명이다. 나이지리아 등지에선 ATM 이용 중 비밀번호가 유출되는 경우나 카드절도, 카드복제로 인한 금융사고가 흔하다. 또 하루에도 수 차례씩 정전이 발생하는 열악한 전력 상황 탓에 비상 전원을 갖춘 기기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효성은 이 같은 지문인식 ATM을 앞세워 성장 전망이 밝은 아프리카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나이지리아의 경우 아프리카 각국 중 남아프리카공화국 다음으로 ATM 운영대수가 많은 나라로, 효성은 지난 2년 간 나이지리아에 약 2,100대(200억원 규모)의 ATM을 공급한 바 있다. 손현식 노틸러스효성 대표는 "올해 아프리카 은행권을 집중 공략해 효성의 입지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