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개봉전 수출붐

국내 영화의 개봉 전 수출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주말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신작 `올드 보이`가 밀라노 미페드 영화 마켓에서 220만 달러에 일본 판권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영국의 `메트로 타탄`(Metro Tartan), 프랑스 `와일드 사이드 필름`(Wild Side Films), 스칸디나비아 `노블 엔 파트너`(Nobel & Partners) 등과 잇달아 계약하며 총 250만 달러의 수출고를 달성했다. 또한 멜로영화 `…ing` 는 1분 40초짜리 예고편 만으로 55만 달러의 일본 내 배급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배급권을 산 쇼치쿠(SHOCHIKU)사는 일본 3대 메이저 배급사에 속하는 업체. `옥탑방 고양이`와 `장화, 홍련`으로 두 주연 배우의 인지도가 높다는 게 호평의 요인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ing`와 같은 날인 28일 개봉할 영화 `천년호`도 미페드 마켓에서 독일, 프랑스, 러시아, 태국 등에 약 35만 달러를 받고 판매됐다. 역시 2분짜리 예고편을 선보였던 `천년호`는 독일에 10만 달러, 태국에 6만 달러, 러시아에 4만 달러, 프랑스 10만 달러 등에 팔려 개봉 전 수출로 35만5,000달러의 판매 수입을 올렸다. 이밖에 김지운 감독의 `장화,홍련`은 미페드 마켓에서 영국, 독일 업체 등과 추가 계약이 이뤄져 지금까지 320만 달러의 누계 수출고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9~13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미페드 마켓은 제작된 영화의 국가간 수출 등을 거래하는 세계 3대 영화 마켓 중 하나다. <도쿄(일본)=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