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KT지분 국내외 매각검토"

이용경사장 기자간담회… 자사주 매입 소각도 추진 KT는 SK텔레콤과의 지분 맞교환이 무산될 경우 보유한 SK텔레콤 주식 전량(9.27%)을 외국인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용경 KT 사장은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SK텔레콤이 법적인 문제 등을 들어 지분 맞교환에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협상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무산될 경우를 대비해 다각적인 대응책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남중수 KT 재무실장은 "보유 중인 SK텔레콤 지분을 국내시장에서 매각하거나 국내외에 관계없이 한 곳에 전량 매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경영권 방어와 주주이익을 위해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 49%로 묶여 있는 기간통신업체 외국인 지분한도를 늘리기 위해 다른 통신업체와 함께 한도확대를 정부에 건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 KT는 외국인에 발행한 전환사채(EB)의 주식전환 요구에 대비해서는 대안이 마련돼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해서는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태다. 때문에 외국인 지분한도 확대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 사장은 이날 3년 임기의 KT 사장에 취임하면서 오는 2005년 매출 14조7,600억원 달성을 내용으로 하는 경영계약서에 서명했다. 이 사장은 "유선전화 사업은 시장이 정체되거나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며 "초고속 무선랜, 네트워킹, e비즈니스, 네트워크 통합 등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경영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KTF와 KT아이컴의 합병에 대해서는 "조기 합병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라며 "KT아이컴은 비동기 IMT-2000(WCDMA)으로 사업권을 확보한 만큼 비동기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문병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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