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시즌 비슷비슷한 수많은 화장품들이 출시되지만 소비자들의 '낙점'을 얻어내 베스트셀러로 자리잡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좀더 빠르고 간편하게 화장품을 사용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기존 제품의 불편함을 개선하거나 생각지 못한 기능이 추가된 '한 뼘' 다른 '아이디어 제품'들이 판매 돌풍을 일으켜 주목 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아이오페 에어쿠션 선블록'은 자외선차단제를 파우더 팩트 제형으로 출시, 손에 묻어나지 않게 한 첫 제품으로 자외선 차단과 메이크업베이스, 미백 기능을 동시에 가능케 해 전문점 시장 등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용기에도 열전도를 차단케 하는 '쿨링'효과를 넣었고 스폰지 같은 제형이어서 메이크업 후에도 깔끔하게 덧바를 수 있어 인기다. 자외선 차단제이지만 겨울철 스키장 등에서도 자주 이용될 정도로 4계절용 상품으로 애용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한방화장품 브랜드 '후'에서 올 봄 출시된 '후 공진향 설 미백팩트'는 자외선 차단제와 파우더, 미백 에센스 기능을 동시 함유해 출시 3개월 만인 현재 6만여 개가 팔려나가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많은 화장품을 사용하는 게 불편한 여름철을 겨냥,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효과만으로 메이크업 기능이 가능하게 한 데다 미백 에센스를 추가, 기능성 효과를 더한 점이 주효했다. '피부 겉과 속을 잡아주는 화장품'이라는 평가 속에 다소 고가임에도 중년층은 물론 20대 여성 사이에서도 봄철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애경의 홈쇼핑 메이크업 브랜드 '조성아 루나'는 2006년 9월 첫 출시이래 20번째 시즌 상품을 선보이며 지난해 중견 화장품 브랜드숍 연 매출을 방불케 하는 500억원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 제품에도 메이크업의 불편함을 개선한 '아이디어 과학'이 숨어 있다. 이 제품은 각기 다른 색깔의 아이섀도우를 위 아래로 붙여 놓아 동봉된'반달형 팁대'를 중간에 놓고 한차례 문지른 뒤 눈에 바르기만 하면 전문가가 제안하는 색감의 그라데이션 효과가 순식간에 연출된다. 바쁜 아침 각기 다른 색을 여러 번 펴 바를 필요도 없고 동양인 눈매에 맞는 너비와 색감도 구현, 각광받고 있다. 메디컬화장품 브랜드 BRTC의 대표 신제품인 '쟈스민 워터풀 밤'은 입술 등 보습케어 제품에 사용되는 '립밤' 형태로 나왔지만 보호제 기능 외에도 기초 마지막 단계나 메이크업 마지막 단계에서 적용하면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는 '물광 효과'를 연출해주고 '하이라이트' 기능으로 인해 수 차례의 메이크업 없이도 입체적 피부윤곽이 생성된다. 메이크업 후 언제든 덧바를 수 있고 휴대가 간편하며 끈적임도 적어 2월 출시 이래 첫 생산분이 조기 완판되는 호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