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이상등급 '조심'

한서제약 13일연속 상한가 등 과열양상
전문가 "비정상적 흐름…신중한 투자를"


최근에 공모를 마치고 거래를 시작한 종목들의 주가가 지나치게 오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차익을 노리고 공모주에 투자해서는 손해를 보기 쉽다며 공모주도 좋은 종목을 골라 정석대로 장기 투자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19일 코스닥에 등록한 한서제약은 이날도 초강세를 보이며 1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공모주를 받은 사람은 벌써 400% 가까운 수익을 냈다. 유니드와 화인에이티씨 등 한서제약 이후에 공모에 나선 기업도 연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고 있다. 수백대 1의 경쟁을 뚫고 공모주를 받기만 하면 며칠씩 상한가를 내며 단기에 큰 수익을 내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정상적인 시세가 아니라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서제약만 해도 공모가가 펀더멘털에 비해 낮게 책정되기는 했지만 이 정도로 주가가 오를 종목은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 공모주의 과도한 상승 이유에 대해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기관이 수익을 내기 위해 물량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코스닥시장 여건이 나아지면서 연말연시 산타 랠리를 기대한 개인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고 있는 등 수급요인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공모때 대량 유입된 자금이 그대로 증시에 남아있는 게 아니라 바로 빠져나가고 있으며 그나마 들어온 자금도 단기 고수익만을 노리고 있는 등 과열 양상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펀더멘털을 무시하고 분위기에 편승해 오른 주가는 결국 빠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투자에 신중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실제로 올 하반기 공모에 나선 15개 종목들의 경우 주가 등락이 심해 단기 투자했을 경우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현재 공모가 대비 주가가 오른 종목은 코아로직, 국일제지와 최근 공모한 한서제약, 토비스, 화인에이티씨 정도에 불과해 단기 투자는 손실로 이어짐을 알 수 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요즘 분위기는 지난 2000년 코스닥 열풍이 불 때와 비슷한 면이 있어 염려된다”며 “그때와는 달리 엄선된 종목들이 등록하는 만큼 종목을 차분히 분석한 다음 길게 보고 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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