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로 들어오는 ‘고학력’ 고려인 동포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이 국내에 안정적으로 정착해 활동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제협력기구인 ‘국제이주기구(IOM) 이민정책연구원(MRTC)’의 오정은 박사는 18일 경기 고양시 연구원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이같이 주장하며 “일정 기간 국내 거주 후 정주를 희망하는 고려인과 다시 출국을 희망하는 이들이 공존하는 만큼 두 부류에 대한 정책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박사에 따르면 2013년 6월 기준으로 한국계 성(姓)을 가진 중앙아시아 국적 입국자는 1만565명으로, 우즈베키스탄 출신이 9천17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카자흐스탄(1천25명), 키르기스스탄(309명), 타지키스탄(46명) 순이다.
이 가운데 입국자 153명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에서는 현지 대학·대학원 졸업 이상의 고학력자가 95명에 달해 60%를 넘었다. 전문대 졸도 22명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한국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한국어 의사소통(37.9%)’을 꼽았으며 다음으로 ‘문화 부적응(23.5%)’, ‘구직(11.1%)’ 등을 들었다.
일상생활에서 한국어를 주로 사용한다고 답한 사람도 23명에 불과했다.
응답자들은 고려인에 대한 영주권 발급 확대(43.1%)를 한국 정부에 바라는 최우선 희망사항으로 꼽았고, 한국어 및 한국 문화수업 확대(11.8%)와 고려인 출신 유학생 장학금 확대(9.8%)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CIS 지역 내 한국어 및 한국문화 수업 확대와 한국 체류 경험 고려인 모임 지원도 바라는 것으로 집계됐다.
오 박사는 귀환 고려인 활용 방안으로 정부의 정착 지원 외에도 ▲입국 전 한국어 학습 독려 ▲국내 고려인 취업 지원 서비스 확대 ▲고려인의 폐쇄적 교류방식 전환을 위한 상호 문화정책 ▲재외동포 영주권 확대 검토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