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22% 늘고 순익 2.4% 줄어/배당금 지출 24%나 급증/자기자본 20.3% 잠식지난해 국내은행들의 외형은 커졌으나 내실은 오히려 허약해졌다.
특히 당기순이익이 줄어들었는데도 배당금을 24%나 늘리는 등 체질강화를 위한 노력이 소홀한 상황이다.
또 15개 시중은행은 부실자산이 급증, 자기자본의 20.3%가 잠식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은행감독원이 발표한 「96년 일반은행의 경영실적 분석」에 따르면 15개 시중은행과 10개 지방은행 등 25개 일반은행의 총자산(평잔기준)은 4백15조4천억원으로 전년의 3백40조5천억원보다 22% 증가했다.
반면 일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의 8천6백76억원보다 2.4% 감소한 8천4백68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 감소에도 불구 평균배당률은 전년의 3.4%에서 4.1%로 증가, 배당금지출액이 전년의 2천9백64억원보다 23.9%나 늘어난 3천6백71억원에 달했다.
당기순이익 감소에 따라 일반은행의 총자산이익률(ROA)은 전년보다 0.06%포인트 하락한 0.26%,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39%포인트 떨어진 3.80%를 각각 나타냈다.
일반은행의 ROA(0.26%)와 ROE(3.80%)는 국내 외국은행 지점의 1.97%, 13.73%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또 은감원이 은행의 부실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도입한 「자기자본 잠식도」를 보면 15개 시중은행들은 자기자본의 20.3%가 부실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 잠식도는 은행들이 아직 적립하지 않은 대손충당금과 유가증권평가손 충당금을 자기자본과 비교, 부실화정도를 측정한 지표다.
또 96년말 현재 일반은행의 평균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9.14%로 전년말의 9.33%보다 0.19%포인트 낮아졌다.
총자산이익률의 경우 시중은행은 0.28%에서 0.23%로 떨어졌고 지방은행은 0.56%에서 0.47%로 하락했다.
자기자본이익률도 시중은행이 3.91%에서 3.49%로, 지방은행은 5.63%에서 5.41%로 각각 하락했다.<손동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