石선장 국내 이송 3시간여 수술

생포 해적도 압송 구속영장 발부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총상을 입고 오만 현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삼호주얼리호 석해균(58) 선장이 국내로 이송돼 3시간여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또 국내로 압송된 소말리아 해적 5명은 구속영장이 발부돼 사법 당국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29일 밤 중동 오만에서 특별기편으로 국내로 이송된 석 선장은 30일 새벽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3시간10분간에 걸친 1차 수술을 받았다. 복부를 비롯해 왼쪽 손목 위쪽과 왼쪽 넓적다리 등 총 5곳에 부상을 입은 석 선장은 근육과 근막이 괴사하면서 다량의 고름이 배출되고 패혈증과 DIC(범발성 혈액응고이상) 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아주대병원 수술팀은 이날 오전 0시15분부터 패혈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오른쪽 배의 괴사성 근막염과 농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특히 양쪽 다리를 수술하는 과정에서 오만에서 미처 빼내지 못했던 총알 2개를 제거했다. 의료팀은 외상환자의 생명에 위협이 되는 패혈증 치료로 집중하는 한편 석 선장의 상태를 봐가며 연부조직과 골절 부위에 대한 수술도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유희석 아주대병원장은 “수술을 통해 패혈증의 주된 원인으로 추정되는 병변들을 집중적으로 제거했다”면서 “앞으로 수술 부위에 대한 2차 감염 예방을 위해 항생제 및 전해질 치료에 집중하고 경과를 지켜보면서 추가 수술 계획을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덴만 여명작전 때 생포된 소말리아 해적 5명이 이날 새벽 국내로 압송돼 구속됐다. 해적들은 새벽 4시18분께 아랍에미리트(UAE) 왕실 전용기편으로 김해공항 공군기지에 도착해 부산지법으로 압송된 뒤 피의자조사(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해적들은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고 석 선장에 대한 총격 책임을 사살된 해적에게 떠넘겼으나 법원은 5명 전원에 대해 해상강도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삼호주얼리호 해적사건 특별수사본부는 해적의 신병을 확보하자마자 선박 납치 경위와 선박 강탈 후 강제 운항, 선원 억류와 인질 몸값 요구, 석 선장에게 누가 총격을 가했는지 등에 대해 강도높은 수사를 벌였다. 수사본부는 또 해적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삼호주얼리호에 타고 있었던 한국인 선원과 미얀마 선원들이 입국하는대로 피해자 조사도 병행할 예정이며 해적들이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거나 묵비권을 행사하면 선원들과 해적을 대질신문하는 것도 고려중이다.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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