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백73억불·투자 9조로 늘려/접대비 등 경비절감 10대 과제 마련현대그룹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올해 그룹의 수출규모를 지난해보다 14% 늘어난 1백73억달러로 확대하고 중소협력업체에 8조9천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는 이와함께 출장비와 접대비 등 소모성 경비를 10% 줄이는 것을 비롯해 불필요한 야근금지, 직원카풀제 실시 등 에너지절약운동을 벌이는 등 「비용절감 10대 과제」를 확정해 적극 실천하기로 했다.
현대그룹은 10일 정몽구 회장 주재로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사장단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경쟁력강화방안을 확정, 강력히 시행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기업의 경쟁력회복을 위해 수출증대와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에 적극 노력하고 근검절약정신을 생활화해 직장과 가정에서도 절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절약하라』고 당부했다.
이에따라 현대는 올해 그룹의 총수출을 지난해 1백52억달러보다 14% 늘어난 1백73억달러로 늘려잡고 투자도 연구개발투자를 포함해 전년보다 10% 늘어난 9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현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소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을 크게 늘려 현금지원 6조5천억원, 시설 및 운영자금 2조4천억원 등 총 8조9천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계열사의 사업중 중소기업에 맞는 것은 과감히 넘기기로 하고 이의 첫 작업으로 현대중공업의 철구조물부문과 대형엔진부품 제작부문 등 12개 사업을 올해안에 모두 중소기업에 이관하기로 했다. 특히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의 통합구매업무를 맡고 있는 통합구매실에 협력업체지원팀을 새로 만들어 협력업체의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을 해결하고 경영지원 및 품질지도, 신기술·신제품 공동투자개발 및 협력업체의 해외생산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는 또 불필요한 경비지출을 억제함으로써 원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소비성 행사억제 ▲출장비와 접대비 및 연월차수당 10% 절감 ▲1회용품 사용억제 등 쓰레기 줄이기 ▲현대가족 근검절약생활화 운동 등 「비용절감 10대 방안」을 마련해 적극 실천하기로 했다.
현대그룹의 이번 경쟁력강화 실천계획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10·10운동」의 실천방안과 계획을 구체화했다는 점외에 날로 어려워져가고 있는 경제난을 타개하는데 재계의 수장기업답게 적극 나섬으로써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김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