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치러지는 러시아의 대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출마하지 않고 대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연임에 도전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집권당인 통합러시아당의 자문위원이자 페테르부르크정치재단의 위원장인 미하일 비노그라도프가 내놓은 보고서를 인용해 푸틴은 대통령이나 총리 등의 공식적인 직위를 갖지 않고 통치하는 국가적 지도자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러시아는 오는 12월4일 총선을 치를 예정이며 대선은 내년 3월에 실시된다.
푸틴은 대통령직을 연임한 뒤 지난 2008년 물러났지만 이후에도 총리로 재직하면서 권력의 중심에 서서 러시아 정치권을 좌우해왔다.
푸틴은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에 대한 지지도가 하락하자 지난 5월 여러 사회단체의 연합체인 ‘전(全) 러시아국민전선’을 창설하기도 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푸틴의 지지하에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이후 외교정책 등에서 푸틴과 갈등을 빚으면서 내년 대선에 누가 출마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가 돼왔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