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 '글로벌 앱스토어' 주도적 참여

KT와 SK텔레콤이 전세계 30억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수퍼 앱스토어’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양사는 전세계 주요 이동통신사와 함께 스마트폰 기종과 운영체제(OS)에 상관없이 애플리케이션을 거래할 수 있는 커다란 시장을 구축해나갈 예정이다. KT와 SK텔레콤은 표현명 KT 사장과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이 글로벌 수퍼 앱스토어 ‘WAC’(Wholesale Application Community)의 초대 이사회 멤버로 정식 선출됐다고 28일 밝혔다. 표 사장과 하 사장을 비롯한 16명의 이사회 멤버는 앞으로 WAC의 설계 및 구축, 운영 방안 등 기초적인 틀을 마련할 예정이다. WAC는 전세계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단말기 기종과 OS에 구애받지 않고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도에서 지난 2월 전세계 주요 이동통신사들이 주창했다. 현재 이사회에도 포함된 미국의 AT&Tㆍ프랑스의 오랑주(Orange)ㆍ일본의 NTT도코모ㆍ중국의 차이나모바일 외에도 삼성전자, LG전자, 에릭슨 등 주요 단말기 제조사가 참여하고 있다. 총 24개에 달하는 WAC 참여 업체의 고객 수만 해도 대략 30억명에 이른다. 애플의 앱스토어,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 SK텔레콤의 T스토어 등이 ‘조그만 소매시장’이었다면 WAC는 ‘대형 도매시장’인 셈이다. WAC가 상용화되면 개발자들은 표준화된 개발 환경 위에서 전세계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일 수 있게 되고, 이용자들은 세계 각국에서 개발된 새롭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게 된다. WAC는 내년에 글로벌 수퍼 앱스토어를 개장할 예정이다. KT와 SK텔레콤은 이날 WAC와 관련된 향후 계획을 밝혔다. SK텔레콤은 WAC 서비스를 위한 표준 단말 플랫폼으로 자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콘파나(Conpanna)’를 제안할 예정이다. 콘파나를 이용하면 OS별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일반 웹 개발자들도 쉽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 KT는 애플리케이션 등을 여러 종류의 단말기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엔스크린(Nscreen) 서비스를 통해 WAC의 실용성을 높일 예정이다. 한편 WAC는 11월에 1차 개발자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내년 5월께 WAC 상용 단말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아직 첫 이사회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이익 배분 등의 문제는 앞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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