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분양대전… 중견업체 '눈치작전' 치열

보금자리·청라등 주요지구와 안 겹치게 일정 고심
대부분 연기속 일부 인기지역선 '묻어가기' 전략도


가을 분양시장이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지만 정작 건설사들은 고민이 많다. 수도권 택지지구와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등에서 한꺼번에 수만가구가 쏟아져 나오면서 치열한 분양경쟁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에 대부분의 물량이 집중되면서 이곳에서 분양을 준비중인 건설사들은 분양 일정을 조절하는 등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10월 한달동안 전국 80개 단지에서 6만6,000가구가 쏟아진다. 이는 분양가상한제를 피해 소나기 분양이 이뤄졌던 지난 2007년 12월 이후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무려 83%가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이곳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중견 건설사들의 눈치보기가 치열해지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분양이 예정되어 있던 건설사들이 경쟁을 피하기 위해 분양일정을 조정하고 하고 있는 것. 10월에는 사전예약방식으로 공급되는 보금자리주택은 물론 인천경제자유구역(송도ㆍ청라ㆍ영종), 광교 신도시, 남양주 별내, 고양 삼송ㆍ원흥, 김포 한강신도시 등 수도권 유망 택지에서 알짜 물량이 대거 대기 중이다. 청라지구에서 분양을 준비중인 한 건설사 관계자는 "비슷한 시기에 분양이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인기 단지로의 쏠림 현상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며 "자칫 관심권에서 멀어질까 봐 분양일정을 잡지못하고 연기하는 곳들이 많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특히 보금자리주택이나 청라지구 청약일정 전후로는 가급적 일정을 잡지 않는 것이 낫다는 분위기다. 반면 인기 택지지구의 청약열기에 편승하는 묻어가기 전략을 선택한 건설사들도 있다. 수도권 택지지구에서 분양을 준비중인 중견건설업체 H사는 당초 9월로 잡혀있던 분양 일정을 추석 이후인 10월로 미뤘다. H사 분양 관계자는 "청라ㆍ송도는 물론 영종 하늘도시까지 분양일정이 줄줄이 10월로 연기되면서 비슷한 시기에 분양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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