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메이저 대회가 열릴 때마다 관심사는 타이거 우즈(37ㆍ미국)의 우승 여부였다. 9일 밤(이하 한국시간)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다.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메이저 18승 기록을 추격 중인 우즈는 2008년 US오픈 우승으로 14승을 기록한 이후 50개월의 '메이저 가뭄'을 겪고 있다. 올해는 슬럼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해를 넘기기 전 메이저 승수를 추가하겠다는 각오다. 우즈는 페어웨이 안착률 65.14%(30위), 그린 적중률 68.20%(13위) 등의 안정적인 샷으로 시즌 3승을 올렸다. 라운드마다 기복이 심한 퍼트 감각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목표 달성의 관건이다. 우즈는 PGA 챔피언십에서 통산 네 차례 우승했다.
세계랭킹 2위 우즈와 우승 경쟁을 펼칠 후보로는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4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등 유럽 3인방이 꼽힌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린 키건 브래들리(26ㆍ미국)는 지난 6일 끝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제패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이자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앞서 열린 이번 시즌 3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버바 왓슨(마스터스), 웹 심슨(US오픈), 어니 엘스(브리티시 오픈)도 2008년 파드리그 해링턴 이후 끊어진 한 시즌 메이저 2승에 도전한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이들 3명을 1ㆍ2라운드 같은 조에 편성했다. 한국(계) 선수는 최경주와 2009년 PGA 챔피언십 우승자 양용은을 비롯해 김경태, 배상문, 노승열, 위창수, 케빈 나, 존 허 등 8명이 출전한다.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를 개최하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키아와 아일랜드 오션코스(파72ㆍ7,676야드)는 까다롭게 설계하기로 유명한 피트 다이의 코스 중에도 가장 악명이 높다. 미국에서는 흔치 않은 거칠고 야생적인 코스로 러프가 질긴 데다 쉴 새 없이 몰아치는 바닷바람이 공략을 더욱 어렵게 한다. '노 벙커' 룰이 적용되는 것이 특이하다. 코스 곳곳에 펼쳐진 모래에서 벙커가 아닌 페어웨이나 러프에서처럼 샷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벙커 구분이 모호한 곳이 많아 부득이하게 내린 결정이다. 해저드 구역 내의 모래를 제외하면 지면에 클럽헤드를 대거나 연습 스윙 때 모래를 쳐도 벌타가 없고 이물질을 제거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