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수송함을 국내 기술로 건조하게 되어 국가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자부심을 느낍니다" 아시아 최대 대형수송함(LPX)인 '독도함'(1만4천t급)을 건조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해낸 해군 홍익선(해사 34기.49) 대령은 13일 다소 흥분된 목소리로 LPX를 건조하게 된 소감을 이렇게 피력했다.
해군본부 조함단에서 근무하던 홍 대령은 2004년 1월부터 독도함 건조를 진두지휘하는 직책인 '부산한진 수석감독관'을 맡아 경항모급 대형수송함 건조에 심혈을기울여 왔다.
수석감독관으로 명령을 받고나서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앞섰지만 국내 굴지의 중공업회사인 한진중공업[003480]의 기술진과 의기투합해 결국 우리나라 해군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할 '작품'을 만들어낸 것이다.
"건조 업체의 이익과 해군이 요구하는 작전요구성능(ROC)을 만족하는데 다소 이견은 있었지만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려고 중재역할도 해야 했습니다. 뱃속의 아이를낳는 기분이랄까요, 정말 홀가분합니다. 독도함이 앞으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인 만큼 ROC를 충족하는데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해서는 안되지만 건조업체의 이익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절충점을 찾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는 것이다.
독도함은 상륙작전을 위한 병력과 장비수송을 기본 임무로 하는 수송함이지만해상기동부대나 상륙기동부대의 기함이 되어 대수상전, 대공전, 대잠전 등 해상작전을 지휘통제하는 지휘함의 기능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홍 대령은 설명했다.
홍 대령은 "독도함은 유엔평화유지활동(PKO)과 긴급 재난구호작전을 비롯한 유사시 해외교민 철수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12일 건조된 독도함은 앞으로 내부 장비 및 설비공사, 무장탑재 공사와 함께 장비성능 테스트, 시운전 등을 마치고 2007년께 6월께 해군에 인도될 계획이다.
홍 대령은 "영도조선소에서 시운전을 하다가 해군 인수시 운전 전담팀이 임무를넘겨받게 된다. 여러 시험과정을 거쳐 ROC를 충족했다고 판단하면 2007년 6월 전력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길이 199m, 폭 31m, 최대속력 시속 43km인 독도함에는 300여명의 승조원이 승선하게 되며, 근접방어 무기체계 및 대함유도탄 방어 유도탄을 갖추고 있다. 헬기 7대와 전차 6대, 상륙돌격장갑차 7대, 트럭 10대, 야포 3문, 고속상륙정 2척, 상륙병력720명을 태울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