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 대신 봐주겠다" 속여 2억 가로챈 사기범

대학생·공무원 등 88명 피해

돈을 주면 토익 등 각종 자격증 시험을 대신 봐주겠다고 속여 수억원을 가로챈 사기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자격증 시험을 대신 봐주겠다고 속여 돈만 받아 챙긴 강모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2011년 4월부터 최근까지 인터넷에 시험 대리응시 사이트를 개설하고 대학생과 직장인ㆍ공무원 등 의뢰인 88명으로부터 응시 선수금 명목으로 2억3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2011년 중국으로 건너간 강씨는 포털 블로그나 어학원 게시판 등에 글을 올려 사이트를 홍보하고 의뢰인을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돈이 입금되자마자 해당 사이트 IP를 차단해 피해자들의 사이트 접속을 막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외국에 서버를 둔 계정을 이용하고 사이트 주소(도메인)도 30차례 이상 바꿔가며 수사망을 피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스펙 쌓기 경쟁이 과열되는 점을 노린 범행으로 보인다"며 "피해 사례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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