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수산물 무역 적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3일 농림부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수산물 수입액(가공품 포함)은 121억9,000만달러로 종전 최고기록인 96년의 120억2,100만달러를 경신했다. 이는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액(195억달러)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다.
농수산물의 적자 규모는 지난 87년만 해도 4억200만달러 수준이었으나 지속적으로 늘어나 96년 85억5,700만달러로 정점을 기록한 뒤 97년 79억2,700만달러, 98년 39억8,700만달러까지 감소했다. 이어 99년 54억달러, 2000년 68억2,500만달러, 2001년 72억5,700만달러, 2002년 86억6,900만달러로 증가세를 보이면서 재작년부터 다시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분야별 수입액은 농산물이 62억1,270만달러로 9.0% 증가했고 축산물은 21억1,560만달러로 8.6%, 수산물은 19억6,100만달러로 4.1%가 각각 늘었으며 임산물(19억80만달러)만 일부 목재류의 감소에 힘입어 2.0% 줄었다.
특히 채소류 수입량은 48만800t으로 전년(25만8,700t)보다 85.9% 증가했으며, 양파는 48배, 고추는 7배나 늘었다. 김치도 중국산을 중심으로 28배 증가했다. 포도(26.8%), 오렌지(23.7%), 바나나(18.1%) 등 과실류의 수입량도 많이 늘었다. 수산물중에서는 명태가 16만9,000t에서 26만3,000t으로 56% 증가했다.
반면 수출액은 29억8,900만달러에 그쳐 농수산물 부문의 무역역조는 92억100만달러를 기록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농수산물 무역적자의 확대는 시장개방이후 미국, 중국산 등을 중심으로 수입산이 늘어나고 국산농산물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식량자급도가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