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인터넷 업체의 3ㆍ4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선두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NHN과 다음, CJ인터넷은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반면 KTH, 엠파스, 네오위즈 등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8일 NHN은 3ㆍ4분기 매출액 1,427억원, 영업이익은 575억원을 기록, 전분기 대비 각각 7.4%, 13.8%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분기별 기준으로 최고의 실적으로 영업이익률(40.3%)이 2003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40%를 다시 넘어섰다.
NHN의 양호한 실적은 ‘네이버’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검색광고 매출액이 79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6.2% 성장한 데 따른 것이다. 또 게임부문도 웹보드 게임의 선전으로 전분기 대비 4% 증가한 297억원을 기록했다. 전자상거래도 매출액이 10.7% 늘어난 101억원에 달했다.
최휘영 NHN대표는 “지속적인 성장으로 올해 매출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4ㆍ4분기에는 국내 검색과 게임 서비스를 강화하고, 일본 검색시장 진출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NHN의 3ㆍ4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이라며 향후 주가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정우철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후발 인터넷 업체들의 인수합병(M&A) 이슈 영향으로 NHN 주가가 부진했지만 3ㆍ4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나옴에 따라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NHN에 앞서 실적을 발표한 인터넷 종목 가운데는 선두권을 형성하는 다음과 CJ인터넷도 무난한 실적을 내놓았다. 하지만 엠파스, KTH, 네오위즈 등 후발업체의 실적은 시장의 기대를 밑돌면서 향후 주가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다음에 대해“2ㆍ4분기를 바닥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이며 동영상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고 평가했지만 KTH에 대해서는 “검색서비스 강화 노력이 보이지 않아 포털로서의 입지가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CJ인터넷은 동양종금증권으로부터 “펀더멘털에 변화가 없다”는 의견과 함께 매수 추천을 받았고 현대증권으로부터는 게임 업종 최선호 종목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