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과반의석 확보 '빨간불' MB효과 격감… 공천 후유증… 견제론 확산…서울 17곳중 9곳 접전… 문국현, 이재오 앞서공천 탈락 의원들 무소속 출마땐 타격 클 듯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한나라당이 4ㆍ9총선 공천을 마무리했지만 '이명박 효과' 격감과 공천 후유증으로 과반의석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초 한나라당은 대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48개 서울 지역구에서 40곳 이상을 이기겠다는 목표였다. 그러나 총선이 점점 다가오면서 30개 정도의 의석만 건져도 다행이라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후보들은 수도권 일부 격전지에서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17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울 관심지역 17곳에 대한 조사 결과 9곳에서 한나라당이 오차범위 내를 포함, 야당 후보에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오 의원(37.1%)은 은평을에서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43.6%)에게 뒤지고 있다. 이 외에도 김덕규(중랑을), 김근태(도봉갑), 유인태(도봉을), 노웅래(마포갑) 등 통합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포진한 곳에서 한나라당의 진성호ㆍ신지호ㆍ김선동ㆍ강승규 후보 등 신인들의 열세가 두드러졌다. 전날 중앙선데이 여론조사에서도 수도권 격전지 18곳 중 7곳에서 한나라당이 열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 한나라당에서는 "심상치 않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 같은 '수도권 경고음'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 즉 '이명박 효과'가 격감한 반면 오히려 '부자 내각'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여당 견제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치컨설팅사 '민기획'의 박성민 대표는 "노무현 정권 심판론은 유통기한이 지났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평가로 전선이 이미 이동했다"며 "수도권에서 민주당 현역 의원과 한나라당 신인의 대결 결과는 예측불허"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공천 잡음이 지속되고 탈락 의원들이 수도권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한나라당이 고전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 중구에서 박성범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인데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 측 이규택(경기 여주ㆍ이천) 의원은 '박근혜당 창당'을, 한선교(용인 수지) 의원은 '친박 무소속 연대'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낙천자들의 집단적 반발이 가시화되고 있어 수도권 판세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이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을 공천해 총선 하이라이트로 떠오른 서울 종로와 동작을에서 박진ㆍ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각각 10%포인트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