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해외에 공장을 설립하는 등 국외로 나가는 이유는 시장 개척과 높은 인건비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대립적인 노사관계는 기업의 해외진출과 큰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분석은 노사정위원회 산하 제조업발전특별위원회가 1일 발표한 노동조합 대표와 기업 대표(노조 대표 300명, 기업 대표 500명) 80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서 나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외진출 여부에 대해 사측 대표의 38.4%가 진출 중이거나 계획이 있다고 대답했다. 그 이유로 시장 개척(40.6%)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국내의 높은 인건비(29.2%)를 들었다. 반면 노사관계 악화는 2.1%에 불과해 불안한 노사관계를 우려해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는 인식과는 차이를 보였다. 공장이전 등에 따른 제조업 공동화에 관해서는 75%(노조 대표 82.3%, 기업 대표 70.6%)가 심각하다고 보고 있었다. 그러나 해외투자 증가에 따른 고용시장(일자리 감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62.4%가 ‘별 변화가 없다’고 답해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향후 해외투자계획의 경우 산업별로는 경공업(29.2%)보다는 중화학공업(40.8%),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으로 갈수록 적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자 100~300인 미만 중소기업은 38.4%에 그친 데 비해 1,000인 이상 대기업은 69.1%에 달했다. 이덕재 노사정위 전문위원은 “특히 노조 측에서 해외투자가 앞으로 국내 제조업의 고용감소를 초래할 것이라는 걱정을 많이 하고 있어 기업의 해외진출이 노사간 갈등 요소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