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이머징마켓 펀드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성과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지난 5일 현재 100.35%로 해외주식형펀드로는 처음으로 100%를 돌파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브라질 펀드의 수익률 평균치(77.48%)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은 것일 뿐 아니라 같은 기간의 브라질 보베스파지수 상승률(49%)보다도 28%포인트나 높다.
미래에셋은 “브라질 시장 회복에 대한 믿음으로 경기 관련주 위주로 투자한 것이 유효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펀드가 탁월한 성과를 낸 것은 특정 기업에 대한 집중 투자전략이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6월 말 현재 이 펀드의 편입 종목을 살펴보면 중남미 최대 정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를 19.87%나 편입했다. 이는 다른 브라질펀드의 평균 편입비중(11.95%)에 비해 8%포인트가량 높은 수준이다.
오대정 대우증권 WM리서치팀장은 “미래에셋의 해외펀드들은 대부분 유망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데 이런 전략이 잘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해외펀드와는 달리 국내 펀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미래에셋이 운용하고 있는 국내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 평균은 이달 5일 현재 36.44%에 달했다. 이는 국내 운용사 45개사 가운데 39등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이는 같은 기간의 코스피지수 상승률(38.68%)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증권업계의 한 펀드 연구원은 “올 들어 운용 인력 이탈이 잦았던데다 펀드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시장 움직임에 둔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래에셋이 연초 이후 운용 인력 변경을 공시한 건수는 186건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