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정보기술(IT) 전시회 세빗(CeBIT)이 12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개막된다.
임박한 이라크전, 정보기술(IT) 경기 부진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 세빗은 명성에 걸맞게 IT업계의 최신동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60여개국 7,000여 업체가 참가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무선 인터넷
▲디지털 가전
▲휴대폰
▲2차전지 등 차세대 시장을 둘러싸고 선진 업체들의 기술 및 제품 발표, 협상 등이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주최측은 19일까지 열리는 올 전시회에 60만명의 관람객이 참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분야는 무선인터넷(Wi-Fi) 접속기술. 특히 개막일에 맞춰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모바일 기기용 칩과 솔루션을 결합한 `센트리노`를 발표한다. 인텔의 제품 출시에 맞춰 PC업체들도 앞 다퉈 센트리노를 채택한 신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서는 두 개의 정보처리 통로를 지니고 있어 데이터 처리의 속도와 용량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스프링데일 칩셋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스프링데일-PE, 스프링데일-G, 스프링데일-P 등 3가지 제품이 선보일 예정으로 이 제품이 침체된 PC시장의 성장을 촉발시킬 지가 관심사다.
삼성전자ㆍLG전자 등 국내업체를 비롯한 휴대폰 업체들은 대거 신제품을 선보인다. 특히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1,800만대가 판매되며 급성장한 카메라폰이 집중 발표된다. 시장 1위인 노키아는 저가형 카메라폰을 새로 내놓을 계획이며, 모토롤러, 지멘스 등도 대형 부스를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총 438평의 통신관을 마련해 GSM 방식의 카메라폰, TV폰, 와치폰, 블루투스폰을 비롯해 다양한 OS를 채택한 지능형복합단말기(MITs)의 여러 제품들을 관람객들이 직접 시연하게 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3세대 유럽형 이동통신 단말기(UMTSㆍ모델명 SGH-Z100)를 선보이고 실제 동화상 통화 시연회도 진행할 계획이다.
LG전자도 3개의 전시관을 확보해 40여종의 각종 휴대폰을 선보이며 화상통화기능이 장착된 W-CDMA폰을 내놓고 3세대 휴대폰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맥슨텔레콤과 세원텔레콤도 30여평 규모의 `SEWON-MAXON`공동전시관을 확보하고 GSM,GPRS,CDMA 휴대폰 30여종을 전시한다.
가전부문에서는 차세대 디지털 가전의 주도권 경쟁이 예상된다. PC 및 소프트웨어(SW)업체들은 PC를 서버로 활용, TV, 냉장고, 오디오 등을 통합하겠다는 전략인 반면 가전 업체들은 디지털TV를 중심으로 가전시장 수성을 선언할 계획이다.
<김호정기자, 한영일기자 gadget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