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가 이번에는 메인스트리트(실물경제) 부양을 겨냥해 ‘신(新) 뉴딜정책’을 가동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에 직격탄을 맞은 주(州) 등 지방정부의 재정이 날로 악화돼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 건설 등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 소속 바니 프랭크 하원 금융위원장은 12일(현지시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후 의회가 개회되면 경기부양법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로이 블런트(미주리주)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도 “타당한 경기부양방안이라면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조건부 지지 의사를 밝혔다.
찰스 슈머(뉴욕주) 상원의원도 CNN에 출연해 “월스트리트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메인스트리트가 실제적인 곤경에 처해 있다”면서 “메인스트리트를 겨냥한 경기부양책은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방안이 도로와 하수도ㆍ수로 건설사업 같은 인프라에 대한 지출을 늘림으로써 경제 내실을 키우는 것이라며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도 인프라 건설사업은 경제에 자본을 신속히 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당국이 취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와 관련해 13일 민주당 하원 지도부와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 아서 레빗 전 증권거래위원장 등과 잇달아 만나 지난달 의회를 통과한 7,000억달러 구제금융법안을 보완하기 위한 일자리 창출 및 경제회복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경기부양안이 구체화될지 주목된다. 앞서 펠로시 의장은 지난주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1,5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