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래터 "포르투갈-네덜란드전 심판이 경고감"

양팀 감독도 러시아 주심 맹비난

"오히려 심판이 경고를 받을 만 했다"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열린 포르투갈과 네덜란드의 독일월드컵 16강전의 주심을 맡은 러시아 출신 발렌틴 이바노프 심판을 혹독히 비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바노프 주심은 이 경기에서 16장의 옐로카드를 꺼내들며 경기 흐름을 자주 끊은데다 무려 4명을 퇴장시켜 월드컵 사상 최다 퇴장자라는 불명예스런 신기록을 세웠다. 이에 대해 블래터 회장은 포르투갈 SIC 방송과 인터뷰에서 "주심이 선수들보다 수준이 떨어졌다. 주심에게 경고를 줬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경기는 주심의 일관성 없는 경기 흐름 차단과 몇몇 선수들의 부족한 페어플레이 정신을 그대로 보여준 한 판이었다"고 덧붙였다. 양팀 감독도 이바노프 주심의 경기 운영에 대해 불만을 터트렸다. 네덜란드 마르코 반 바스턴 감독은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 심판이 그런 경기 운영을 하다니 실망스럽다. 특히 후반에는 거의 경기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거의 1분마다 주심이 반칙 휘슬을 불어 축구를 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포르투갈 감독은 "양팀이 지나치게 흥분한 면도 있지만 몇몇 판정은 석연치 않다. 특히 데쿠가 프리킥 상황에서 시간 지연을 했다며 퇴장시킨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들었다. 그는 또 "3년 반 동안 포르투갈 지휘봉을 잡으면서 9명의 선수로 경기를 해본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결승골을 넣은 포르투갈 미드필더 마니시도 "오늘 경기가 퇴장자를 4명씩이나 나오게 할 정도로 거칠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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