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SectionName(); [서경이 만난 사람]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 "M&A로 年매출 1兆 새 먹을거리 찾겠다"영업조직 강점 활용할 최적의 파트너 물색중생활가전 中진출 위해 조인트벤처 설립 추진 대담:남문현 생활산업부장 moonhn@sed.co.kr 정리=이상훈기자 shlee@sed.co.kr 사진=이호재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교원그룹의 장평순(58) 회장은 요즘 신경이 곤두서 있다. 바로 향후 그룹의 성장 동력이 될 신사업을 마련하기 위해 인수합병(M&A)에 골몰하고 있기 때문이다. 몇 개 업체와는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고 이와 별개로 M&A 대상을 물색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한마디로 전방위적인 '새 먹을거리 찾기'에 나선 셈이다. 하지만 영업사원 특유의 열정 하나로 교육사업에 뛰어들어 이제는 생활가전, 호텔ㆍ여행 등의 분야에서 연간 총매출 1조원이 넘는 그룹을 일군 입지전적인 경력의 소유자답게 그는 조급하게 굴지 않았다. 장 회장은 지난 23일 종로에 위치한 본사 사옥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 내내 "교원그룹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최적의 M&A 파트너를 찾겠다"며 '선택과 집중'의 미학을 강조했다. 그는 "교원의 최대 자랑인 영업조직의 강점을 살릴 수 있어야 한다"며 "외형 확대에 치우진 나머지 건설ㆍ유통 등 잘 모르는 분야의 기업을 덥석 끌어안지는 않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장 회장은 또 중국 시장 진출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중국 현지 업체와 조인트 벤처를 만들기 위해 적당한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그룹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올 한해 성과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올해 매출은 1조500억원 정도가 기대되는데 전년보다 6.3% 성장한 실적입니다. 나름대로 좋은 성과를 올렸다고 봅니다. 우리의 주력인 방문판매는 불경기에 잘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일자리를 얻지 못한 사람들과 자영업자들이 방문판매 쪽으로 눈을 돌리기 때문이죠. 특히 교원그룹은 안정적인 방문판매 업체라는 평판 덕에 인재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이들을 잘 교육시켜 유능한 영업사원으로 거듭나게 한 결과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대처해왔다고 자부합니다. -내년 계획을 밝혀주시죠. 그룹의 성장을 위해 주력하는 분야가 있을 것 같은데요. ▲내년에는 1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무엇보다 그룹이 더 크기위해서는 공기청정기ㆍ정수기ㆍ연수기ㆍ비데 등 생활가전과 화장품을 만드는 L&C 사업을 더 보강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지난 2002년부터 시작한 L&C는 올해 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내년에는 1,000억원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전 분야도 방문판매 방식이기 때문에 우수한 영업 사원을 확보한 우리로서는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특히 올해 5월 인천 남동공단에 약 2,000평 규모의 L&C 공장을 마련, 전제품을 직접 제작하고 있습니다. 자체 R&D센터도 마련해 불량품이 크게 줄어들어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생활가전 분야에서 경쟁이 만만치 않습니다. 국내 선두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요. ▲연수기의 경우 시장이 걸음마단계인 만큼 매출 성장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정수기나 공기청정기 등은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라 파이를 키우기 어렵다는 의견이 적지 않지만 상품을 잘 만들면 얼마든지 시장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휴대폰도 자동차도 잘 만들면 팔리지 않습니까. 현재 시장은 웅진코웨이가 독식하다시피 한 상태지만 제품만 잘 만들면 후발주자인 우리도 승산이 있습니다. 구몬학습도 시작할 때만 해도 당시 1등이었던 대교의 눈높이와 비교 대상조차 되지 못했지만 10년을 노력한 결과 지금은 1등 자리를 다툴 정도가 됐습니다. 웅진그룹보다 방문판매가 5년 정도 늦었지만 이제는 영업조직망이 최고이고 제품의 질도 갈수록 개선되고 있어 웅진그룹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룹 설립 30주년이 되는 오는 2015년에 매출 3조원을 달성한다는 비전을 밝히셨죠. ▲사업부별 매출 목표를 말씀 드리면 ▲구몬 사업에서 1조원 ▲빨간펜 등 교육사업에서 6,500억원 ▲L&C에서 6,000억원 ▲호텔과 레저사업에서 500억원 ▲신규 사업에서 7,000억~1조원 정도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관건은 결국 신규 사업인데요. 최대 1조원가량의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우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업체를 M&A해야 합니다. 지금 실버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신사업을 구상 중인 만큼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4,000억원이 넘는 내부 유보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M&A계획을 보다 자세히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우리 조직의 핵심은 영업조직인 만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업체와 M&A를 해야 비전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문어발식 외형 확장은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이름을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지금 몇몇 업체와 M&A를 논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업을 떠벌리면 회사의 역량은 결국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예전에 외식업 분야 진출을 검토해본 적이 있는데 그 분야에 노하우가 없어 결국 접을 수밖에 없었죠. 교원그룹이 단행본 출판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그만둔 이유도 우리가 잘알고 강점이 있는 분야에 집중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M&A 작업도 철저히 그런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L&C 사업의 경우 해외시장으로 나가지 않으면 성장의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듯한데요. ▲중국 시장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최근에 수차례 현지 시장 조사를 다녀왔는데 만만치 않다는 걸 느꼈죠. 기술 격차도 거의 줄었고 가격경쟁력을 갖기도 쉽지 않더군요. 그래서 중국 진출에 따른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중국 업체와 조인트 벤처를 만들 것입니다. 우리는 영업 노하우만 가져가고 현지인을 영업사원으로 고용해 현지에서 OEM방식으로 만들어야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일단 중국 시장에서 직판을 위한 감독 당국의 인허가 문제를 해결하고 합작 파트너를 선별하는 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아마 화장품이 가장 먼저 중국시장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배추장사부터 시작해 지금의 그룹을 만드셨는데요.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목표가 서면 끝까지 노력해야 합니다. 되기 위해 궁리하고 포기하지 말아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중간에 포기하면 이제까지 쌓아왔던 것을 다 잃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사람과 성공하는 사람과의 차이는 보통 사람은 보통 정도의 노력밖에 하지 않고 성공하기를 기대한다는 점입니다. 노력한 만큼 얻어가는 게 인생사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또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적성을 잘 파악해야 합니다. 물론 적성을 잘 찾았다고 해도 성공은 1~2년 만에 절대 오지 않습니다. 적어도 10년은 노력해야 합니다. 저는 젊었을 때 10년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생각으로 죽으라고 일했습니다. 저도 배추 장사할 때는 하루 3~4시간밖에 못 잤을 정도였죠. 그리고 너무 돈돈 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꼭 얘기해주고 싶습니다. 돈을 많이 버는 것만 이 성공은 아닙니다. 어느 분야에서 노력해 수준급 이상의 실력을 갖추면 그게 바로 성공한 인생입니다.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 오는 것입니다. ◇약력 ▲1951년충남 당진 ▲1968년인천고 ▲1978년연세대 행정대학원 ▲1985년 교원 창립 ▲1990년 구몬학습 창간 ▲1991년 교원교육 설립, 빨간펜 창간 ▲1996년 교원여행 설립 ▲2002년 교원L&C 설립 ▲2004년 대통령 표창 ▲현 교원구몬, 교원 L&C, 교원여행 대표이사 배추장사로 출발… 학습지로 대성공 ■ 장평순 회장은… 옛말에 등고자비(登高自卑)라 했다. 높은 곳에 오르려면 낮은 곳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뜻이다. 장평순 회장이 딱 그랬다. 그의 유년시절은 궁핍 그 자체였다. 부모가 날품팔이를 했던 탓에 다섯살 때까지 외가에서 컸고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영양실조는 가난의 증표와도 같았다. 대학졸업 후 행정고시에 실패한 청년 장평순이 선택한 것은 배추장사. 그때가 1980년 초였다. 수면 아래서 잠자고 있던 거인의 면모는 이때부터 부글거리기 시작한다. 떠돌이 트럭 배추장사였지만 좋은 배추를 찾기 위해 전국 산지를 도는 부지런함과 신용 하나로 일대 주택가를 평정했다. 문제 있는 배추를 발견하면 전액 환불을 자청했을 정도로 그의 사업 철학은 남달랐다. 그렇게 모은 10억원은 5년 뒤 교육사업을 시작하는 밑거름이 됐다. 서울 인사동에 작은 사무실을 빌려 학습지를 만들었다. 큰 돈 들지 않고 현금이 꾸준히 들어오는 사업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이후 과외금지 조치 등으로 학습지 붐이 일면서 사업은 날개를 달았다. 귀가시간이 새벽 2~3시일 정도로 일에 미쳐 있던 장 회장에게 성공은 당연한 결과였다. 구몬학습ㆍ빨간펜이 학습지 시장을 주름잡게 될 정도가 되자 지난 2002년 정수기 등 생활가전을 만드는 L&C 사업에 뛰어들었다. 장 회장은 L&C 사업이 그룹의 새로운 캐시카우가 돼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이가 이순(耳順)에 가까워진 탓인지 장 회장은 요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다. 그래서 집무실 데스크톱 바로 옆에 자전거(운동기구)를 비치해놓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1시간 정도 탄다. 근 40년 가까이 하루에 1갑반씩 피던 담배도 최근 병원의 처방을 받아 끊었다. 얼마 전에는 10여년간 골방에 처박혀 있던 골프채도 다시 꺼내들었다고 한다. 주량은 소주 1병 정도인데 뒤끝이 깨끗한 사케를 제일 좋아한다. 아마 5단인 바둑 실력은 주변에서 실력을 겨뤄볼 자가 없을 정도. 업계에서는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 정도가 맞수로 꼽힌다. [서경이 만난 사람] 전체기사 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