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시장 공략 본격화

현대차가 미국 앨라배마공장 준공에 따라 본격적인 미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차는 앨라배마공장의 생산규모와 판매체제 등을 대폭 확대, 미국 시장 점유율을 3%로 끌어올리는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도약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앨라배마공장 위용 =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은 자동차의 본고장이자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에 생산거점을 확보함으로써 세계 자동차산업의 중심으로 도약한다는 목표에서 건립됐다. 즉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현재 전체 생산량의 14.5%에 불과한 해외생산 비중을 높여 선두권의 주요 경쟁업체를 추격해야 한다는 게 현대차의 판단이다. 여기에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자기 땅에서 자기 나라 업체가 만든 차를 타자"는 미국 소비자들의 주된 정서인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에 부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작용했다. 현대차는 이에 따라 지난 2002년 2월 몽고메리시를 미국 현지공장 부지로 결정,같은 해 4월 착공한 뒤 그동안 모두 11억 달러를 들여 몽고메리 시내 210만평 부지에 연면적 5만6천340평 규모의 대규모 공장을 건설했다. 공장은 현대차의 목표에 맞게 그동안 축적한 신기술과 신공법이 결집됐다. 차체라인은 255대의 로봇을 가동, 용접을 100% 자동화하고 실시간 품질 검사를실시하는 한편 승용차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글로벌바디라인' 공정도 적용됐다. 도장라인도 로봇 48대의 100% 무인자동화로 생산성을 높였으며, 내.외부도장 두께를 균일하게 해 방청효과를 향상시키는 대신 불량률은 0에 가까운 품질을 달성할수 있는 최첨단 회전식 전착방식(RO-Dip3)으로 건설됐다. 의장라인은 핵심 모듈이 엔진과 변속기 등 12개로, 모듈화율을 기존 EF쏘나타의22%에서 36%로 높임으로써 작업공정을 대폭 축소해 원가를 줄이는 대신 작업성과 생산성, 품질을 높일 수 있게 했다. 앨라배마공장은 이 밖에 국내에서 동반 진출한 현대모비스, 한라공조, 삼립산업,화승알엔에이, 세종공업, 리어경신, 화신, 만도, 동원금속, 대원솔루션, 하이스코등 11개 부품업체와 34개 현지 부품업체를 통해 70%의 부품 현지화율을 갖추고 있다. 앨라배마공장의 현지 직접고용 인원은 2천500여명, 국내 동반 진출 및 현지 부품업체의 추가 고용인원은 4천여명이다. ◆글로벌 메이커 도약 첫걸음 = 현대차는 86년 소형승용차인 엑셀을 미국에 처녀 수출한 이래 19년만에 미국 현지 생산체제를 갖춤으로써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차의 미국시장 판매실적은 86년 엑셀 16만8천대 이래 성장과 후퇴를 거듭하다 2000년 24만4천대, 2001년 34만6천대, 2002년 37만5천대, 2003년 40만대, 지난해41만8천대로 급성장해왔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14만1천대를 판매, 미국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2.5%에서 올 1월 2.4%, 2월 2.7%, 3월 2.54%, 4월 2.72%로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기아차를 포함한 현대.기아차그룹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2003년 3.8%에서 지난해 4.1%로 상승, GM(27.3%)과 포드(18.3%), 크라이슬러(13.0%)의 `빅3'와도요타(10.5%), 혼다(7.1%), 닛산(5.1%)에 이어 7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는 앨라배마공장을 통해 글로벌 메이커로 한 단계 더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즉 앨라배마공장 준공에 따라 자동차 설계부터 부품개발, 생산, 마케팅, 광고,판매, 애프터서비스까지 전 부문의 현지화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미국 소비자들의 `바이 아메리카' 감정과 정서에 적극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이날 앨라배마공장 준공식과 함께 선보인 신형 쏘나타의 미국 전역 동시 시판도 개시, 연말까지 15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또 내년에는 앨라배마공장에 SUV 싼타페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CM)을 투입, 쏘나타와 함께 연간 30만대 생산 및 판매체제를 갖추는 데 이어 2010년에는 생산규모를 연산 50만대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현지 판매망 강화를 위해 현재 660개인 미국 현지 딜러 수를 연말까지 700개로 확대하고 단독딜러(Single Point) 비율도 39%에서 50%로 늘려미국내 시장점유율을 현재 2% 중반에서 3%로 끌어 올릴 방침이다. 현대차는 이 밖에 모두 3억8천만달러가 투입된 캘리포니아 디자인연구소와 디트로이트 기술연구소, 모하비 주행시험장 등 연구.개발(R&D) 및 테스트 거점을 연계해설계와 디자인, 차량시험, 평가 등의 현지화도 추진, 현지 고객의 감성과 기호에 맞는 차량을 판매하고 글로벌 브랜드의 이미지를 높여나갈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 같은 양적 성장과 함께 생산성 향상과 고부가가치 차종 개발 등 질적 내실 다지기에도 주력, 향후 5년내 세계 6위에 진입한다는 목표도 세워놓고 있다. (몽고메리=연합뉴스) 김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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