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베트남 '독보적'…日도 '약진'

올들어 해외펀드 수익률 살펴보니
베트남 상위권 싹쓸이…한국운용 상품 '최고'
日도 20위권내 10개에 설정액 비중 3배로


“수익률로만 따지면 아직은 베트남펀드” 올 초 과도한 쏠림현상으로 리스크 우려가 제기됐던 베트남 투자펀드들이 수익률로는 여전히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일본증시가 지난해 부진을 딛고 상승세를 보이면서 일본펀드들이 대거 수익률 상위권에 진입했다. 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지난달 28일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설정된 해외 주식형펀드 가운데 연초대비 수익률 1위에서 5위를 전부 베트남 관련펀드가 차지했다. 작년 11월 설정된 한국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적립식혼합1’이 올초 대비 31.79%의 수익률로 1위를,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1’이 29.59%의 수익률로 2위를 기록했다. 또 농협CA운용이 작년말 내놓은 ‘베트남아세안플러스주식1 ClassA’와 ‘베트남아세안플러스주식1 ClassC1’이 16.71%, 16.53%의 수익률로 각각 3,4위에 올랐다. 조동혁 한국운용 글로벌운용본부 부장은 “올해 초 베트남 정부의 외국인 주식투자 통제방안 루머에 대해 정부당국자들이 나서 ‘어떤 규제조치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하면서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홍콩, 싱가포르 자금과 함께 베트남 내국인들의 매수세도 가세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펀드들도 고수익을 기록했다. 제로인 집계에 따르면 해외주식형펀드 기준으로 연초대비 수익률 상위 20개 가운데 절반인 10개가 모두 일본 관련펀드로 나타났다. 푸르덴셜운용의 ‘푸르덴셜일본주식&리츠재간접 1-A’와 ‘푸르덴셜일본주식&리츠재간접 1-C’ 등이 각각 10.39%, 10.22%의 수익률로 상위 6, 7위를 차지했다. 이밖에도 SH운용의 ‘탑스 재팬재간접1’(8.10%), 삼성운용의 ‘삼성글로벌베스트재팬종류형재간접 ClassA’가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허진영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는 “설정액 기준으로 해외주식형펀드 중 일본펀드 비중은 지난 1월말 2.58%에 불과했지만 2월말에는 7.65%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며 “일본증시 상승세에 따른 수익률 급상승이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해외에서 설정된 역외펀드는 지난달 23일 기준으로 ‘피델리티 말레이시아펀드’가 20.22%의 고수익을 기록했고 ‘피델리티 싱가포르 펀드’가 13.75%의 수익을 냈다.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는 올 초 설정된 삼성투신운용의 ‘당신을 위한 삼성펀드’ 시리즈가 5~6%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포함됐다. 그러나 국내펀드의 경우 일부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해외펀드에 비해 수익률 절반 이하에 그치면서 아직은 투자자들의 발길을 돌리기 어려운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