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재섭 대표 관훈클럽 토론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21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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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근태(오른쪽) 열린우리당 의장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앞서 동료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오대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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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을 겨냥한 정계 개편에 대해 여야의 신경전이 팽팽하다. 올 정기국회 후 정치권이 대선체제로 전환할 것을 염두에 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등 양당 지도부의 대선 전략차원의 물밑 탐색전도 활발해지고 있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지난 20일 경기 수원ㆍ천에서 가진 핵심당원연수회에 참석, “이대로 가면 역으로 정권교체를 당한다”면서 “국정감사가 끝나고 늦어도 내년 예산안이 통과되는 12월초가 되면 한나라당의 수구보수대연합에 대응하는 민주개혁대연합을 만들어야 한다”며 정계개편 시기를 12월초로 적시했다. 이날 발언은 그동안 정치권에서 심심찮게 흘러나오던 정계 개편 시기를 여당 의장이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정계 개편에서 열린우리당이 ‘주도적’역할을 할 것을 공식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염동연 열린우리당 의원도 “이르면 새해 예산안 처리가 어느 정도 가닥을 잡는 시기인 11월 중순 이후부터 정계개편 논의가 본격화될 수도 있다"고 말해 시점이 조금 더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염 의원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등 기존의 ‘민주개혁세력’과 ‘미래세력’이 연합해 제3의 지대에 새로운 정치적 결사체를 꾸려야 한다는 ‘제3지대론’을 주창하고 나선 여당내 대표적인 통합론자다.
여당발 정계개편론이 수면위로 떠오르자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21일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정권을 잡기 위해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모이고 소속정당을 바꾸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면서 “당에 지지율 높은 후보가 없어서 판을 흔들려고 하는데 그런 정계개편 시도에 우리가 말려들어선 안 된다”며 여당 중심의 정계 개편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냈다.
강 대표는 그러나 앞으로 정계개편에서 중요한 키를 쥔 민주당과의 연대문제에 대해 “양당이 합쳐질 수 있다면 바람직한 일이며 지금부터 정책연대를 조금씩 해나가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연대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당내 유력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도 최근 “한나라당과민주당은 합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합당론을 언급한 것과 유사한 맥락이다. 한나라당은 당내 스타급 대권주자간 경쟁을 중심 축으로 하면서 민주당에 대해 “러브콜‘을 보내는 동시에 열린우리당을 경계하는 방식으로 정계 개편론에 대응하고 있다. 호남에서 교두보 확보가 한나라당으로서 최대의 대선 해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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