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바닥 찍었다"

2분기 영업이익 1兆 아래…6년만에 최저
D램값 상승 힘입어 하반기 본격회복 전망


삼성전자의 영업이익(국내 기준)이 주력제품인 반도체 값 급락과 휴대폰 이익감소로 지난 2001년 4ㆍ4분기 이후 만 6년 만에 처음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D램 가격이 최근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어 3ㆍ4분기부터 삼성전자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2ㆍ4분기가 실적 바닥”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13일 2ㆍ4분기 실적공시에서 ‘14조6,3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순이익 1조4,200억원, 영업이익 9,100억원을 남겼다’고 밝혔다. 매출은 1ㆍ4분기보다 2.0% 늘어났지만 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11%와 23% 줄어들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01년 4ㆍ4분기의 690억원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우식 삼성전자 부사장(IR팀장)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며 어려운 2ㆍ4분기 경영여건과 약 3,000억원대의 마케팅 비용 증가분을 감안하면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것”이라며 “2ㆍ4분기를 바닥으로 향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향 안정세를 찾는 흐름과 병행해 삼성전자 전체 실적이 크게 호전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 본격적인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안정되고 D램 68나노 공정과 낸드플래시 50나노 공정 등의 전환을 통한 원가 절감폭이 더욱 확대되면서 이익률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반도체가 매출 4조2,600억원(전분기 대비 5% 감소), 영업이익 3,300억원(〃39%〃)을 기록했다. 정보통신(휴대폰 포함)은 매출 4조5,000억원(전분기 대비 2% 감소), 영업이익 3,500억원(〃41%〃)에 그쳤다. 반면 LCD는 매출 3조3,400억원(전분기 대비 17% 증가), 영업이익 2,900억원(〃4배〃)을 기록해 가장 돋보이는 실적을 올렸다. 이밖에 디지털미디어 부문의 경우 본사 기준 매출은 1조4,500억원, 영업이익은 558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벌여온 생활가전 부문은 매출 9,500억원,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해외법인의 실적을 반영한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통신 5,000억원, 디지털미디어 2,000억원, 생활가전 1,000억원 등 총 1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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