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GM에 강경 카드 빼들어

GM대우 경영정상화·발전전략 제시 않을땐
내달초 만기 1조1200억 대출금 회수 입장

산업은행이 GM대우자동차 경영정상화를 위해 미국 GM본사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GM이 GM대우 정상화에 성의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경우 다음달 초 만기도래하는 1조1,200억원의 대출금도 회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10일 산업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채권단이 제시한 GM대우의 장기 발전 방안을 GM 측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다음달 초 만기가 돌아오는 1조1,200억원 규모의 대출금을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GM 측이 ▦기술 소유권 이전 ▦최고재무책임자(CFO) 파견 보장 ▦생산물량 장기 확보 등을 보장해야지만 GM대우에 신규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며 GM 측을 압박하고 있다. GM 측이 GM대우의 장기 발전전략을 제시해야지만 대출연장과 신규자금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이달 초 만기도래한 1조1,200억원 규모의 GM대우 대출금 만기를 다음달 초까지 1개월간 한시적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채권단이 제시한 GM대우 발전 방안이 거부돼 장기적으로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11일 GM대우의 정기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는 팀 리 GM 해외사업부문(GMIO) 사장이 요청한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과의 면담도 거절했다.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실질적인 내용을 담지 않은 채 형식적으로 만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GM 측이 구체적이고 건설적인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GM 본사와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지난해 10월 이뤄진 GM대우의 유상증자가 무효임을 주장하며 국제상업회의소(ICC) 산하 국제중재재판소에 제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GM의 일방적인 증자결정으로 GM대우 보유 지분이 28%에서 주총 특별결의 저지선 미만인 17%로 줄어들어 GM대우의 경영을 견제할 장치를 상실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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