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이라크 석유산업 해외개방

외국사 대상 유전·천연가스 개발권 입찰 실시
생산량 확대땐 자국 경제·유가 안정 도움클듯

리비아와 이라크가 석유산업을 본격적으로 개방하기 시작했다. 리비아와 이라크는 엄청난 규모의 석유를 갖고 있지만 오랜 경제제재와 전쟁 등으로 생산이 부진했다. 그러나 개방으로 외국업체들의 진출이 늘어 생산량이 확대되면 리비아와 이라크의 경제회복은 물론 유가안정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리비아는 지난 16일 미국의 경제제재가 풀린 후 처음으로 외국사들을 대상으로 자국 유전과 천연가스를 탐사할 수 있는 국제입찰을 실시했다. 리비아는 또 내년 1월10일 예정된 입찰을 위해 조만간 런던과 휴스턴에서 로드쇼를 열 계획이다. 리비아는 경제제재를 받기 전인 70~80년대에는 하루 30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 석유부문이 전체 재정수입의 75%를 차지했다. 그러나 미국 유럽 등으로부터 경제제재를 받으면서 90년대부터 하루 생산량이 140만배럴로 크게 줄었다. 리비아는 오는 2007년까지 하루 200만배럴의 생산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해외 전문인력이 필요한 상태다. 이미 이탈리아의 에니, 프랑스의 토탈 등이 투자를 시작했으며, 셸은 천연가스 개발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황이다. 이번 입찰로는 미국 기업들의 투자가 대거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도 외국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라크 정부는 지난 14일 이라크 최대 유전인 키르쿠크와 루메일 개발 자문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실시했다. 로더치셸과 BP 등 유수의 다국적 석유회사들이 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이라크는 전쟁과 UN제재 등으로 20년간 석유탐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러나 외국자본의 유치로 새 유정개발과 기존의 낡은 유정의 생산을 강화한다면 매장량은 현재 알려진 1,100억배럴보다 두배이상을으로 늘어 사우디아라비아(2,600억배럴)에 맞먹을 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생산량도 현재 하루 200만배럴 수준에서 600만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에상되고 있다. 새로운 유전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세계 석유회사들은 자문사로 선정되면 이라크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해 치열한 경쟁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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