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선박 건조에 쓰이는 후판 가격을 톤당 5만원 인상했다. 동국제강은 14일 주력 제품인 조선용 후판 값을 이날 주문분부터 톤당 5만원씩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의 인상 조치로, 톤당 63만5,000원에서 8%가량 오른 68만5,000원에 거래된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후판의 원재료인 슬래브 수입가격이 연초 대비 100달러 가까이 상승함에 따라 후판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지난주 각 조선소와 협의해 최종 인상폭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초 톤당 480~500달러에 거래됐던 슬래브 가격은 지난 4월 590달러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포스코는 아직 가격압박 요인이 크지 않다며 조선용 후판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포스코는 이미 지난달 19일 후판가격을 톤당 58만5,000원에서 60만5,000원으로 올렸다. 이번 후판가격 인상에 대해 조선업계는 원가 부담이 가중된다면서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수주 호황으로 후판 수요가 증가한 반면 국내 생산규모는 늘지 않아 물량확보에 치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동국제강의 후판가 인상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던 한장섭 조선공업협회 부회장은 “협회 입장이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므로 공식적으로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