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신 '청산형 법정관리' 검토
한국부동산신탁 채권단은 지난 2일 최종부도 처리된 한국부동산신탁에 대해 신규자금 지원 없이 부실사업장 중심으로 정리하는 이른바 '청산형 법정관리'를 유력한 처리방안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
채권단의 이 같은 방침은 정부와 민주당이 한부신에 대한 워크아웃 연장을 추진함에 따라 당장 청산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부신 워크아웃 주관은행인 외환은행을 비롯한 8개 주요 채권금융기관들은 5일 오후 운영위원회를 갖고 워크아웃 중단 여부등 한부신 처리방안에 대해 논의를 벌였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오는 8일 전체 채권단 회의를 열어 최종 처리방침을 결정하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정부와 민주당이 한부신에 대한 워크아웃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함에 따라 당장 청산 처리하기는 어려운 입장"이라며 "채권단은 어차피 손실분에 대한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신규지원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채권단 지원없이 기존 사업장을 차례로 정리해 나가는 청산형 법정관리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부와 민주당은 5일 한부신 부도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 하기위해 99년 10월부터 워크아웃을 시행중인 한부신에 대한 워크아웃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민주당 강운태 제2정조위원장은 이날 건설교통부와의 당정회의에서 "한부신 부도에 따른 입주예정자와 서민들의 피해가 없어야 되는 만큼 워크아웃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양정록기자
구동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