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은 뒤늦게 해외 진출 대열에 뛰어든 만큼 계열사를 통한 글로벌 영역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해외 지점망을 빠르게 확충하기 위한 방책이다.
6일 농협은행에 따르면 현재 농협은행의 해외 지점은 미국 뉴욕 지점이 유일하다. 베트남 하노이와 중국 베이징에는 사무소가 설치돼 있으며 기존에 코리아 데스크를 운영하던 인도네시아와 인도 델리, 홍콩, 두바이, 캄보디아에는 주재원이 파견돼 있다. 홍콩과 두바이·캄보디아는 올 들어 새로 주재원을 파견한 곳이다. 농협은행은 하반기 인도 사무소 설립 허가 신청을 낼 계획이며 베트남과 중국 베이징은 지점 승인을 기다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홍콩은 NH증권의 해외 지점망을 공유하는 '복합점포' 방식으로 해외 거점을 늘렸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점포를 같이 쓰면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장기적으로 공동 영업도 가능하기 때문에 계열사 시너지 차원에서 득이 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미국 뉴욕을 비롯해 중국 베이징, 상하이, 홍콩, 영국 런던, 싱가포르, 베트남 하노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까지 여덟 곳에 지점이 있다.
농협은행은 계열사 인프라 외에 '농업'이라는 특화 분야를 활용해 동남아시아, 나아가 남미 국가까지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베트남의 경우 우리나라의 새마을운동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어 과거 새마을 운동을 주도했던 농협에서 관련 자료를 정리해 보내주는 등 친밀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며 "농업이 국가 주요 산업인 동남아나 남미 국가에서 이 같은 농협만의 장점을 활용하면 진출에 훨씬 용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