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권시장 갈수록 커진다

EU '신규 거래제' 도입
올 620억유로까지 늘듯


지난해 다소 주춤했던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이 올해에는 유럽연합(EU)의 신규 거래제 도입으로 활기를 띠며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해 400억유로(624억미국달러)에 달했던 탄소배출권 거래규모가 올해에는 620억유로까지 증가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EU는 탄소배출권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5년 도입한 1차 탄소배출거래제(ETS)가 만료되면 곧 2차 ETS 기준을 적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탄소배출권 거래규모는 2006년보다 80% 늘어났지만 유럽연합(EU)의 1차 ETS가 해당 국가나 기업에 할당한 배출한도를 필요이상으로 배분했다는 공급과잉 지적이 나오면서 탄력을 잃었다. 또 탄소배출권을 사고 파는 개념의 신 시장이어서 기술적 결함이 발생한 것도 리스크 확대와 유동성 부족을 유발했다. 이로 인해 탄소배출권 거래를 중개하는 브로킹 업체들의 주가는 하락했고 배출권의 거래가도 떨어져 시장이 정체됐다. EU는 따라서 오는 2012년까지 유효한 2차 ETS 규정에는 탄소배출 한도를 엄격히 제한해 공급량을 조절하는 한편 기업들간의 한도 비율에 약간의 차이를 둬 거래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의 향후 전망에 대한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세계적으로 상품거래시장이 활황기를 맞은데다 기후변화에 대한 문제의식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에 따라 탄소배출권 거래수요는 많아질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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