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을 헤쳐가는 여걸] <1> 하현영 하영그린 사장

건축물에 조경 접목 "올 300억 매출 자신"

건축물에 조경 접목 "올 300억 매출 자신" [불황을 헤쳐가는 여걸] 하현영 하영그린 사장 “남편의 사업 실패로 막다른 생활 전선에 내몰렸던 것이 오히려 인생역전의 기회가 됐습니다” 최근 웰빙(Well-Being) 열풍에 힘입어 실내조경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하영그린의 하현영(42) 사장은 처음부터 사업가는 아니었다. 하사장은 두 아들을 둔 평범한 주부였지만 5년전 IMF여파로 남편이 경영하던 건축사무소가 부도 위기에 내몰리면서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10년 넘게 살림만 해 온 터라 처음 창업했을 때는 막막하기만 했다”는 하사장은 취미로 해오던 꽃꽂이 재주를 살려보겠다고 결심, 꽃가게를 차렸다. 그러나 꽃가게 운영도 처음에는 녹록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하사장은 2001년 한 건물의 인테리어 프로젝트를 따내면서 인생 역전의 기회를 잡았다. “단순한 인테리어 공사였지만 꽃을 건축에 접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녀는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환경에 대한 관심은 커지지만 아직 국내에서 조경을 건축에 체계적으로 접목시킨 사업은 없다는 점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하 사장은 이 때부터 사업을 제대로 하기 위해 카네기연구소 CEO 과정에서 경영을, 야간대학 조경학부에서 조경을 공부하면서 이론과 실무를 체득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 2002년 삼척 세계동굴엑스포 꽃 조형물,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 꽃탑, 서울 드림랜드 꽃동산 조성 등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따내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청와대 분수대 꽃 조형물 설치를 위한 현상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수상, 시공을 맡으면서 탄탄대로를 걷게 됐다. 또 빠르고 간편하게 꽃 조형물을 설치할 수 있는 퍼즐조화와 생화 보드 시설 등 6건을 특허로 출원, 특허청에서 우수 여성발명인, 신지식 특허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 사장의 발걸음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하 사장은 올해 프랜차이즈 사업과 발코니 실내정원을 갖춘 신개념 아파트 시장에 뛰어들었다. 특히 아파트 건설 분야에서는 시공업체 부도로 공사가 중단됐던 충남 홍성의 임대 아파트 250가구를 인수, 전 가구의 베란다에 실내정원 조경공사를 실시, 실내정원을 갖춘 새로운 개념의 아파트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20여억원의 매출을 올린 하 사장은 올해 신규 사업 진출에 힘입어 300억원 매출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최근 새로 둥지를 튼 양재동 사옥에 조경 아카데미 교육장을 마련한 하 사장은 “창업을 꿈꾸는 수 많은 여성들과 성공의 기회를 나눠 갖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정민정 기자 jminj@sed.co.kr 입력시간 : 2004-08-19 18:5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