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일자리, 증가 속도 느리고 질도 저하

연준 고민 깊어질 듯

미국의 일자리 증가 속도가 느리고 고용의 질도 나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 지난달 미국의 고용시장 회복 속도가 느려졌고 새로운 일자리도 주로 저임금 부문에서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지난달 신규 취업자는 16만 2,000명이었다. 이는 전월의 18만 8,000명과 시장의 예상치 18만 5,000명보다 낮은 수준으로 지난 3월 이후 최저치다. 더구나 지난달 새로 생겨난 일자리의 절반 이상이 식당, 소매업 등 평균 시급이 20 달러 이하인 저임금 직종이었다고 WSJ는 전했다.

저임금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미국 근로자들의 실질 소득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시간당 임금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 미만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고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6월의 실질 소득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매월 85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사들이는 양적완화 중단을 고려하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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